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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33

퇴근길의 아저씨 목적지를 못 정한 몸을 알아챈 다리는 놀란 마음을 누르며 바닥을 걷어찼다. 아저씨의 목덜미 사이로 빳빳한 와이셔츠가 꼿꼿이 서있는데 이미 절반은 베고도 남아 시커멓게 살이 고였다. 하루는 지났는지 어쨌는지 무심히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올린다. 2013-10-01 2019. 9. 25.
어느 주민센터의 제설작업을 통해 본 리더십의 중요성 2012년 겨울,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버스는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그 때문인지 지하철로 가는 인도에는 주민센터에서 나온 20여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쓸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리더십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짤막하게 해두었던 메모를 여기에 써본다. 환경 왕복 4명 정도 지날 수 있는 30여 미터 인도에 20여 명의 사람이면 꽤나 많은 숫자였다. 행인보다 오히려 그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으니까. 좀 특이했던 건, 좀처럼 눈이 잘 줄지 않았던 것 같고 사람들은 여전히 미끄러워하며 뛰뚱거렸다는 것. 질문 왜 그럴까? 출근길이라 그리 느긋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잠깐 귀퉁이에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메모를 했다.) 현상과 느낌 1. 빗자루.. 2019. 9. 25.
슈퍼스타 k와 브랜드 마케팅 오디션이 시작될 때 거의 대부분의 도전자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과 같다. 몇 번의 초반 심사를 거치면서 수십 명의 도전자들이 남는데 이 정도 되면 한 명 한 명 정말 멋진 재능들을 가지고 있음이 tv밖에도 전해진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다. 남은 도전자들은 자신이 잘하는 장점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그래프로 그리고 다른 도전자 그룹과 비교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다음 경연까지의 시간을 그것을 보완하는데 집중한다. 이 결과는 슈퍼위크가 지나고 첫 생방송을 맞으면서 절정에 달한다. 지금부터는 그 귀 기울이던 그 방송이 아니다. 어김없이 아이라인과 스모키 화장. 한 동작 한 동작 정성을 기울이는 춤이 무대를 가득 메운다. 심사위원들은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201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