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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양희은의 목소리로 듣는 내 마음속 이야기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 가사 중에서 – 도대체 내 맘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를 매섭게 밀어내고 소리를 지르던 사춘기 시절의 기억이 거의 잊혀질 무렵 이 노래를 들었다. 응어리로 담아 둔 십 대의 ‘나’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나’를 삼자대면하듯 쏟아낸 가사에서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다. 엄마도, 그 시절의 나도, 서로 같은 말을 하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답답함에 가슴을 치던 시절들이 이제야 사실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 2019. 9. 25.
내 마음 속에 비친 내 모습 이진아의 노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은 1987년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유재하는 이 1집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25살의 나이로 교통사고를 당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노래는 그 특유의 음색으로 늘 많은 생각을 하게 했는데 이진아는 피아노와 떨리는 숨소리로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제야 곡이 완성됐다. “만나지 못할 걸 서로는 알았을까?” 벌써 일주일째.. 그래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딘가엔 이 마음을 풀어놓아야 좀 진정이 될 것 같았다. 이진아의 이번 편곡은 유재하의 그것을 다시 부른 것이 아니며 선배 가수에게 들려주는 후배 가수의 답가가 아니다. 30년 전 그가 지냈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수많은 상념, 그리고 젊은 청춘의 고민을 덤덤히 털어놓았던 그에게, 이미 너무.. 2019. 9. 25.
맥도날드 vs 자포스 규율과 자율의 균형 맞추기 헤프닝 어제 맥도날드에서 네살배기 아이와 햄버거를 먹었다. 감자튀김 하나를 먹고 나더니 물이 먹고 싶다고 칭얼대기 시작한다. “조금 있다가 나가서 주면 안될까?” 처음부터 아이는 들을 마음이 없다. 세트 하나를 시켜 둘이 먹는 바람에 콜라만 나왔는데 난감했다. 계속 물타령을 하니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카운터의 직원에게 물어봤다. “저기.. 죄송한데 아이가 물을 계속 찾아서요. 조금만 얻을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물을 팔고 있어서 드릴 수가 없어요.” “아, 네. 그런가요. 그럼 혹시 한 컵도 필요없고 한 두모금이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네, 저희가 물을 팔고 있어서요. 드릴 수가 없어요. 가게 밖으로 나가시면 정수기가 .. 2019. 9. 25.
그리스인 조르바 고전 읽기의 즐거움 그리스인 조르바 국내도서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 / 이윤기(Lee EyunKee)역 출판 : 열린책들 2006.02.25 상세보기 참 오랜만에 기술 서적이나 에세이가 아닌 인문학 책을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눈은 읽고 있는데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새는데 그냥 이런 모습이 웃길 뿐 어쩔 방도가 없었다. 확실히 기술서적과 책을 읽는 방법이 달랐다. 어쩌면 마음이 달랐다고 해도 좋겠다. 마음 한 구석에 조급함이 웅크리고 있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내 기초 체력이 많이 쇠약해졌구나 하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글자 더미를 따라 올라가 읽고 또 읽고, 그러기를 며칠 째.. 2019. 9. 25.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김성근 야구감독의 리더십 왜 김성근의 야구는 늘 이기려고 했는가. 가끔은 쪼짠하단 말도, 재미없단 말도 들리지만 이 책을 보고 나면 다시 한번 그 말들을 곱씹어 볼 것이다. 감독의 이야기와 선수의 글이 번갈아 나오는데 이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한다. 연애편지 같기도, 리더십에 대한 사례집 같기도 한 이 책을 통해 야구에 대해서도,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김성근 출판 : 이와우 2013.03.11 상세보기 코칭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게 리더의 핵심이다. 리더는 선수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런 걸 제대로 하려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순간순간 선수들을 힘들게 몰아붙이더라도 거기에는 늘 애정이 있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 2019. 9. 25.
나의 시선을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역지사지. 치켜뜬 헤드라이트에 길을 걷다 눈이 너무 부셨다. 누가 주인일까? 에잇… 그러다 갑자기 난 어땠나 싶다. 난 내 차의 헤드라이트를 본 적이 있던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내 시선은 어땠나? 내가 얼마나 치켜뜨고 있는지 나는 몰랐지. 부끄럼 가득한 퇴근길 2019. 9. 25.
반복되는 것의 소중함 지겹고 어서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 일상이지만, 사실 그런 일탈은 일상이라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 마치 영원의 회기를 증명해주려는 듯 오늘도 버스는 오고, 평범한 일상이 사실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고마워, 그리고 감사해 2019. 9. 25.
스마트폰과 신호등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기다리는 사람들 요즘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흔하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엔 차동차용 신호등을 보거나 노점의 모습을 보거나 우리의 모습을 두리번거렸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횡단보도 앞의 우리는 무리 지어 있지만 완벽히 홀로 떨어져 나온 섬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트리거가 되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길은 잘 건너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도 옆사람들이 움직일 때 나도 같이 움직이면 되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초록 신호가 보였다. 이 시스템이 가끔 오동작하는 건 무리를 이루는 수가 적을 때다. 이때, 어떤 이들은 초록 신호가 다 끝나도록 거기 그대로 있었고 가끔 옆사람의 움직임을.. 2019. 9. 25.
대통령의 글쓰기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글의 부분 부분을 따로 발췌하여 정리하였던 것을 그대로 옮겼다. 대통령의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강원국 출판 : 메디치미디어 2014.02.25 상세보기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 2019. 9. 25.
버스, 기사 아저씨 요즘 버스를 타다 보면 으레 나오는 트로트 대신 귀에 익은 음악이 나올 때가 많았다. 타이밍 좋게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이겠거나 했는데 그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 그 영문이 뭔지 궁금증이 생겼다. “요즘 라디오에서 복고 열풍이라도 부는 것인가..?” 주로 내가 타는 구간의 길이는 대여섯 정거장 정도인데 대부분 목소리는 없고 노래만 나왔다. 가만히 룸미러에 비친 버스기사 아저씨의 얼굴을 보았다. “참 앳되었다.” 어느새 버스기사 아저씨마저 이렇게 되었구나. 슈퍼 아저씨도, 출퇴근 직장인도 모두 모두 내 친구들이었구나. 군인 아저씨가 그랬다. 아저씨였다가, 형이었다가, 친구였다가, 동생이었다가, 아이들이 되었다. 제대를 하고 예비군이 되고 민방위가 되면서 그런 생각들을 해 본 지 오래였는데, 버스를 타면서 다시.. 2019. 9. 25.
JTBC 뉴스룸을 보고 올바른 언론의 역할과 가치 9시 뉴스와 신문 몇 가지만이 세상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때가 있었다. 매일 저녁 9시면 아버지는 TV 앞에 앉으셨고 하루를 1시간으로 압축한 브리핑을 받으셨는데 조금 더 크면서 방송국은 하나가 아니고 또 각각의 뉴스도 성향이 있다는 걸 알았다. 코 흘리게 친구 간에 싸운 것을 같은 반 아이가 선생님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보자. 싸움을 했다는 변치 않는 ‘사실’이 있지만 한 명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진실’에 접근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엔 싸움을 한 당사자들도 있고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아이들도 있으며, 그 옆을 지나는 – 밀란 쿤데라가 얘기했던 키치(Kitsch)를 만들어 내는 – 아이들도 있었다. 언론의 올바른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더 이상 욕심 이어선 안.. 2019. 9. 25.
가을이 오면 이제 제법 공기가 차다. 코 끝이 싸하게 아린 것이 확실히 여름은 갔다. 잔디밭에 빛이 따뜻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거기 가을이 있었다. 가을의 퇴근길은 더하다. 노을이 덮은 가을의 거리는 이런 모양이다. 광장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얘들을 무심히 보면서 “나는 언제 이렇게 컸지..” 생각했다. 내 유년시절이 생각보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모습이 낯설어 내 몸에서 영혼을 때어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1년 전 가을엔 나는 이철수 판화가의 이 그림을 너무 좋아했었고, 2년 전 가을엔 첫걸음마를 땐 아들과 동물원에 갔었다. 그렇게 올해도 고마운 가을이 왔다. 2019. 9. 25.
실리콘밸리에서 온 한국인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렸던 ‘실리콘밸리에서 온 한국인’ 콘퍼런스 참관 후기를 적어본다. 당시의 내용을 공유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 무엇을 생각하고 얻었는지 정리하기 위함이 더 크다. 나는 왜 여기에 왔나? 해외 유명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그곳으로 갈 수 있었고 지금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한국에서 했던 일, 그리고 MBA를 다녔는지, 그럼 당시 결혼을 했었는지에 대해서도. (그 어마어마한 학비를 지불하고 다닐 결심은 어떻게 했는지? 이게 어찌 보면 “군대를 다녀오는 게 좋은 것인지?” 같이 약간은 어리석은 질문이란 건 잘 알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나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행동을 할 수 있는까?”에 대해 좀 .. 2019. 9. 25.
탐스 스토리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안내서 TOMS 블레이크(이 회사의 CEO)가 아르헨티나에서 이 신발을 알아보고 사업에 대한 구상을 했고 250켤레의 신발을 완성하여 이 신발을 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세 개의 더플백에 나누어 넣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현실적 용기도 얻었다. 기업을 다룬 많은 다른 책들이 결과에 맞추어 과정을 나열하는 걸 참 많이 봤는데 는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창업자)와 마주 앉아 그의 사명에 대한 열정과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책에 보면 탐스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곧이어 또 다른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의 패션 담당 기자, 부스 무어의 귀에 우리 이야기가 들.. 2019. 9. 25.
UX를 활용하여 행동변화 끌어내기 일상 디자인과 내가 좋아하는 일 감기에 걸렸다. 이럴 땐 컵이고 수건이고 따로 쓰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저 수건은 내가 쓴 것이니 쓰지 말고 새 것으로 써”라고 얘기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대신 새 수건을 아래처럼 걸어두었다. 누군가 막 세수를 하거나 손을 닦았다면, 그리고 뒤를 돌아 이 모습을 보았다면 어떤 수건을 선택할 확률이 높을 것인가? (여기서 4.9195%의 정규분포 곡선 귀퉁이에 위치한 그들은 잠시 접어두자.) ‘유심히 기억해야 지킬 수 있는 것’에 기대지 않고 무의식 중에 자신의 사용자 경험에 따라 적합한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일상 디자인’이다. (UX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상 디자인’이란 말이 내 의도를 더 정확히 표현한다고 생각.. 2019. 9. 25.
역지사지 뙤약볕에 멀쩡한 남자가 갑자기 땅을 만진다. 알고 보니 목줄을 맨 강아지 발이 뜨거울까 봐 그런 거였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중요한 건 애정이 있어야 이런 생각도 든다는 것이다. 아직도, 땅을 만져보는 손이 아련하다. 2019. 9. 25.
나는 어떤 회사를 꿈꾸는가 처음 여기를 알게 된 건 정말 좋은 재료를 가지고 올바르게 김밥을 만드는 집이 있는데 참 괜찮았다는 글 때문이었다. 언제 한 번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마침 동네에 생겨서 오늘로 2번째 방문을 했다. 처음엔 김밥을 사 먹었고 오늘은 철판제육덮밥을 시켰고 밥을 먹으며 생각했던 이런저런 생각들을 휘발시키지 않고 싶어서 글을 써두기로 했다. 지난번엔 포장을, 오늘은 아이를 내려주고 혼자 밥을 먹게 되었다. 주문한 덮밥이 나오자 온전히 이 곳에서 만드는 밥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얼른 집어넣었는데 이런 면에서 보면 기업의 철학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좋지 않다고 말하는 습관들 - 요컨대 식당에서 여럿이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 의 대다수는 이런 철학의 부재에서 오는.. 2019. 9. 25.
밤이 선생이다 문장의 아름다움 고전문학이나 이런 산문 글을 보다 보면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껴요. 그것이 수십, 수백 년 전에 쓰였던 글이라 해도 바로 오늘 겪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때.. 삶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쾌감과 함께 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바람을 보게 되었죠.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이런 글을 쓰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했고요. 책을 잡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이 많은 자동차와 빽빽한 주차선들 사이로 무엇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하는 비극이 떠올라도.. 또 그런 삶을 감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미끄럼틀의 색동을 보며 희망을 보게 되고 말지요.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엄정한 글쓰기와 한글의 치밀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전율을 일으켜요. 어떤 걸쩍지근한 은유도 없이 눈앞에 그림을 그려내는데 가끔은 숨.. 2019. 9. 25.
내가 좋아했던 정원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샛길로 빠지면 우악스럽게 구겨진 듯한 아스팔트 길이 하나 나온다. 이런데 도대체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들게 되는데, 색도 칠해지지 않은 방지턱 때문에 서너 번 급 브레이크를 밟고 나면 그 길을 따라온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보라색 집이 하나 보인다. 이 보라색 집 앞에 작은 다리가 하나 있는데 내가 이 정원이 특별하다고 믿게 하는 광경을 여기서 볼 수 있다. 머리 위로 KTX가 다니는 철도가 있고 그것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대단히 압도적이다. 그 거대함 앞에 잠시 자연과 인간, 숙연함, 위대함, 잿빛, 파괴, 재앙처럼 잘 서로가 어울리지 못하는 단어들이 내 감정이 되기 위해 애쓴다. 구도 때문이었을까? 다리를 다 건너서 본 그 콘크리트 구조물은 .. 2019. 9. 25.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 영화 에서 갑수(정재영)의 대사 중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영화를 본지 두어 달이 넘었는데 계속 귓가를 맴돌아 글로 남겨둔다. 요즘 계속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중용 23장) 2019. 9. 25.
‘배달의 민족’에게 바라는 우아한 책임(CSR) ‘배달의 민족’을 소개합니다. 현황 2011년 3월 10일 1억 8천만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한 (주)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음식서비스 브랜드다. 종이 전단지를 모바일에 담아 발생하는 주문을 중계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현재 100명이 좀 넘는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은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 하루 평균 1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등록된 업소수만 13만 개, 시장점유율 60%로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11년 4억 4500만 원, 2012년 47억 2100만 원(영업손실 7400만 원), 2013년 100억을 돌파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알토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사이버에이전트 등으로부터 120(150)억에 달하.. 2019. 9. 25.
퇴근길의 아저씨 목적지를 못 정한 몸을 알아챈 다리는 놀란 마음을 누르며 바닥을 걷어찼다. 아저씨의 목덜미 사이로 빳빳한 와이셔츠가 꼿꼿이 서있는데 이미 절반은 베고도 남아 시커멓게 살이 고였다. 하루는 지났는지 어쨌는지 무심히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올린다. 2013-10-01 2019. 9. 25.
내가 대기업을 나온 이유 직면 흔들린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흔들린다. 나도 너도 할 것 없이. 오늘 퇴근길은 유난히 복작복작하다. 서로 피해 빠져나가려 노력할수록 엉키고 설킨다.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섰다. 그리고 그 혼란스런 움직임들을 바라본다. 개별적 움직임은 돌고 있는 팽이를 바라보듯 하나의 배경이 되고 비로소 길이 보인다. 2013.09 퇴근길 지하철 플렛폼에 서서 쓴 메모 중 첫 직장 나는 처음 직장생활을 직원 수 150명 정도의 중소기업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궁금하고 또 신나는 일들. 그리고 어떤 기여하고 있다는 즐거움에 금요일이면 다가오는 주말이 어찌나 아쉬웠는지. 사람들이 퇴근하기 시작하고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즐겁고 평온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만든 제품을 .. 2019. 9. 25.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에세이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책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는 5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책 읽기와 글쓰기 좋아하는 일 찾기 완벽함 탈출하기 나에 대해 생각하기 아이들 석지영 교수는 참 많은 경험을 열정적으로 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정말 원하는 일을 결국엔 찾았을 수도 있다. 이민자로서 겪었던 많은 아픔과 실패, 고통이 있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방향의 길에 서 있을 때도 이 길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최선과 열정을 다했고, 이런 삶의 태도는 모든 것의 단단한 기반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책 읽기와 글쓰기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다. 단순히 인상 깊은 구절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어와 흐릿한 생각들을 산산이 부순 느낌이었다. .. 2019. 9. 25.
어느 주민센터의 제설작업을 통해 본 리더십의 중요성 2012년 겨울,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버스는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그 때문인지 지하철로 가는 인도에는 주민센터에서 나온 20여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쓸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리더십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짤막하게 해두었던 메모를 여기에 써본다. 환경 왕복 4명 정도 지날 수 있는 30여 미터 인도에 20여 명의 사람이면 꽤나 많은 숫자였다. 행인보다 오히려 그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으니까. 좀 특이했던 건, 좀처럼 눈이 잘 줄지 않았던 것 같고 사람들은 여전히 미끄러워하며 뛰뚱거렸다는 것. 질문 왜 그럴까? 출근길이라 그리 느긋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잠깐 귀퉁이에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메모를 했다.) 현상과 느낌 1. 빗자루.. 2019. 9. 25.
슈퍼스타 k와 브랜드 마케팅 오디션이 시작될 때 거의 대부분의 도전자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과 같다. 몇 번의 초반 심사를 거치면서 수십 명의 도전자들이 남는데 이 정도 되면 한 명 한 명 정말 멋진 재능들을 가지고 있음이 tv밖에도 전해진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다. 남은 도전자들은 자신이 잘하는 장점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그래프로 그리고 다른 도전자 그룹과 비교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다음 경연까지의 시간을 그것을 보완하는데 집중한다. 이 결과는 슈퍼위크가 지나고 첫 생방송을 맞으면서 절정에 달한다. 지금부터는 그 귀 기울이던 그 방송이 아니다. 어김없이 아이라인과 스모키 화장. 한 동작 한 동작 정성을 기울이는 춤이 무대를 가득 메운다. 심사위원들은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2019. 9. 25.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 2004년, 겨울, 인도 배낭여행의 소중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던 영화. 인도 특유의 향신료 향기와 색채가 영국 감독과 만나 참으로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다. 스무 살의 청춘이 이 영화를 본다면, 당장 배낭을 들쳐업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인도를 보고 싶다고요? 잘 봐요. 이게 진짜 인도예요!”라고 외치던 꼬마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던 일들 그리고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우리 삶을 엮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 순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아래는 2004년 겨울, 인도에서 수 없이 들었던 Dhoom 이란 영화의 OST 중 하나다. 인도 배낭여행 때 찍었던 사진.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었.. 2019. 9. 25.
넥타이를 맨 바퀴 참 적절한 시점에 읽게 된 책이 아닌가 싶다. 회사에 기증한 도서를 회사 동료가 가지고 왔는데, 좀 울긋불긋 한 책 표지 사이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는 것 아닌가? “그레고리” 이 감사한 바퀴 녀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책을 집어 들고 난 후 정확히 4시간 55분 뒤, 퇴근길 지하철에서였다. 어떤 내용일까? 저녁때가 다가와 느꼈던 배고픔보다 조금 더 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폈는데 목차를 보자마자 “자기개발서구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면서 “덮을까?”라는 생각했었다. (나는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자기개발서류’의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런 부류의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음을 비추어 볼 때, ‘~해라. ~하지 마라’의 이야기가 잔뜩 들어찬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얼마나 고역.. 2019.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