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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죽음의 순간을 미리 알게 된다면
* 이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생전의 죄로 인해 신의 의도를 고지받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과 새진리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지’는 허공에 악마의 얼굴이 나타나 당신이 언제 죽을 것인지 알려주는 것인데 실제 그 시간이 되면 괴물이 나타나 무자비하게 폭행 후 시커멓게 탄 무기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 와중에 새진리회라는..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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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두 번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 이 좋은 배우들 데려다 이것밖에 못 찍었냐는 댓글이 영 마음에 걸려 차일피일 미루었지만 결국 볼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의 선택이 댓글의 힘보다 세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짜릿한 반전이 녹아든 스릴러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오락물을 기대했다면 다른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다만 근래에 이렇게 강렬한 힘이 있는 영화가..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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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과 비이성적 과열
SK바이오팜의 열기가 뜨겁다. 공모가가 최상단 밴드로 확정되었고 상장 첫날 100% 상승한 가격에 시초가가 시작됐다. 이후 3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4 거래일째인 오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고가 대비 -19.67% 하락한 216,500원에 정규 시장을 마감했다. 아래는 4일간 주가 및 거래량 흐름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차트만 봐도 이러한 종류의 비이성적 과열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초반에는 불..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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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통장을 만들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얼마 전 네이버가 '네이버 통장'이란 이름의 금융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연 3%의 이자에 최대 3% 포인트 적립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금리만 봐서는 굉장히 큰 혜택으로 보입니다. 네이버가 은행이라도 차린 걸까요? 네이버 통장의 조건과 용어들을 살펴보면서 장단점과 간단한 금융 지식을 배워보겠습니다. 네이버 통장으로 재테크하시려는 분을 위한 TN;DR 원금 2천 만원이 있을 때, 네이버 통장은 은행의 1년 정기 예금..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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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는 창업 노하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얼마 전 끝났다.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수술 장면이나 상황 등의 고증은 뛰어났지만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인터뷰 과정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를 모아 구성하다 보니 병원 판타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판타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가 연출한 '응답..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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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100만 원으로 시작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갈수록 은행..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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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테슬라도 나의 투자처 국내보다는 해외..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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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돈을 잃지 마세요. 투자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결국..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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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만사 귀찮은 나라도 은퇴만은 준비한다. 지금까지 주..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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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수료 싸움인 펀드, 대안은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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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월급쟁이 신세? 투자 계획에는 딱 버는 돈이 뻔한 월..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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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 이야기 주식이나 채권이나 둘..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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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 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채권은 주식의 짝꿍 앞서 1편에서 보았던 제 2법칙!..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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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 주식, 정확히 개념 잡기 주식이란..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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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초보자를 위한 투자 강의
삼성증권에서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금융투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사는 무려 영주 닐슨 교수님.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글로벌 투자 전쟁>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식에 관심있는 초보자 분들을 위해 요약과 함께 개인적인 사족도 달아보려고 합니다.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투자초보? 딱 세 가지만 지키면 나도 어엿한 투자자!..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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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를 위한 5분 노션 가이드
요즘 노션(Notion)이 인기입니다. 노션이 뭐냐고요? 노션은 노트 서비스입니다. 에버노트, 드롭박스 페이퍼, 어썸노트 이런 것 많이 들어보셨지요? 아이폰에 있는 기본 노트 앱을 이용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이런 노트 서비스 중 하나가 노션입니다. 그런데 왜 노션이 핫할까요? 이유야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에 콕찝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 노트 앱에 평균 이상의 애정을 가지고 사용해본 경험을 빌어..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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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사는 방법
얼마 전까지 저는 알라딘 플래티넘 등급이었습니다. 3개월 간 순수 총구매액이 30만 원을 넘어야 가능한 등급입니다. 책을 알라딘에서만 사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도서구입비 지출은 훨씬 컸을 것입니다. 용돈에 비하면 상당한 지출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도서구입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알라딘 등급도 골드로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 이런 변화가 있었을까요? 몇 년간 바뀐 도서 구매 패턴..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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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로 하면 좋을까요?
음식이든 물건이든 제품을 만들고 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 '가격'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가격을 정합니다. 이런 방법을 쓰면 합리적이고 납득할만하며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방법 1. 비용가산 가격책정법 만드는데 얼마나 들었나 보고 마진을 더해서 정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하고 공정하며 재무적으로 안정적..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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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에서 일합니다
너무 익숙하지만 한번 가본 적도 없는 프릳츠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커피와 빵을 만드는 회사. 누구나 적당히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치열한 레드오션의 정점을 찍는 듯한 아이템으로 창업한 회사. 그들의 브랜딩과 태도를 보면서 좋은 아이템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병기 대표는 "빵과 커피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자신의 기술로 생계를 해결해나가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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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삽니다
지난한 일주일이 쌓여 한 달이 되듯이 크고 작은 선택이 모여 하루가 된다. 모순에서 자유로운 선택은 없다. 그래서 선택은 늘 고민스럽고 끝없이 서성이게 만든다. 콜라를 마실 것인가 사이다를 마실 것인가. 결국엔 오렌지주스를 집어 든다. 지난 수십 년간 내가 걸어온 삶은 무한이 반복되어온 작은 선택이 만들어 낸 피조물이다. "나는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선택의 순간을 지나는 스스로를 돌아보면 된..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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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클라쓰> 1화, 박새로이는 재벌 2세 장근원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말리다 장근원에게 주먹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양쪽 아버지가 학교에 불려 온다. 재벌 회장인 장대희는 박새로이, 그리고 그의 아버지이자 자신 회사 직원인 박성열에게 말한다. 사과하고 무릎 꿇으면 용서하겠다고. 박새로이: 잘못했습니다. 벌받아야죠. 하지만 장근원에 대한 사과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도 안 미안하거든요. 장..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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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었으면 그 마음에 충실해"
<이태원 클라쓰> 2화 중 구속된 박새로이를 찾아간 오수아는 과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다. 박새로이는 오수아의 고백을 듣고 이해와 호의를 표현한 뒤, 이렇게 말해 준다. 마음먹었으면 그 마음에 충실해.. 대부분의 선택은 쉽지 않다. 자신의 결핍과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선택지로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을 심사숙고한다. 어떤 선택이 나은 것이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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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만드는 미래
두 명의 고등학생이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달그락거리는 의자 소리가 둘 사이의 불편한 공기를 비집고 든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은 한 명의 주먹질과 함께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정신없이 휘둘러대는 주먹과 발길질은 말릴 틈을 주지 않는다. 씩씩거리는 소리와 욕설이 난무한다. 한 명이 쓰러져야 끝나는 싸움인 것이다. 교실 벽에 붙은 오래된 스피커에서 촌스러운 수업 종소리가 울린다. 주변 구..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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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와 연동되는 일을 해라
일하지 않아도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무상 공급을 받는 것이 시간이다. 모든 인간은 자정을 기점으로 동일하게 24시간을 부여받는다.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이월되지 않는다. 어제 나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소비했는지 기억하는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거나 쉽게 획득한 기회는 가볍게 치부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시간은 실제 돈인 것이다. 24시간을 24만 원..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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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보기 싫은 채널 '추천'과 '검색'에서 안 보이게 하는 법
유튜브를 사용하다 보면 보기 싫은데 자꾸 추천에 뜨거나, 검색했을 때 특정 채널의 컨텐츠가 잔뜩 나와서 정상적인 검색을 방해하는 경우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추천 영상 목록에서 빼는 법 1. 해당 채널을 누른 후 '정보' 탭을 누릅니다. 2. 오른쪽에 깃발을 누르면 '사용자 차단'이 나오는데 이걸 누르면 해당 채널이 더 이상 추천에 뜨지 않습니다. 검색 결과 목록에서 빼는 법 컨텐츠 제목에 특정 키워드..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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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만드는 사람들
"Parasite" won the Oscar for best picture. The South Korean thriller is the first foreign-language film to do so, shattering 92 years of history." - NYTIMES 오늘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에 올랐다. 결과는 단 몇 초 만에 나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쏟어 넣은 시간은 일일이 계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빈 종이에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을 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가 <기생충>을 만들..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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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2012년에 출간된 나영석 PD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선택이 더 나을지 걱정과 고민으로 하루가 지나는 요즘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는 그의 말이 의도치 않은 위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대학 시절부터 KBS 입사 후 '1박 2일'의 모태가 된 '준비됐어요'를 촬영 당시 에피소드와 아이슬란드 여행기가 교차 편집되어 있다. 8년 전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다시 보니 삶과 여행이 이토록 닮은 모..
20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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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파란 하늘에 때 묻은 운동화, 무심한 그의 시선이 너무 멋지다. 책 표지만으로도 밖으로 나가고 싶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시상식 공약으로 우연히 시작된 걷기가 그의 삶에 필수 요소가 되었다. 뭐든지 해봐야 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사랑하는 장소를 발견하는 일은 특별하진 않지만 끊임없는 기쁨과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의 글을 읽고 하와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그리고 나만의 하와이도 발견하..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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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20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인터넷 포털은 며칠 째 바이러스 뉴스로 한가득이다. 확진자가 추가될수록 공포도 커진다. 지하철, 버스, 거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정류장에 버스가 이미 와 있다. 열심히 뛰어 버스에 올랐다. 헐떡임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숨을 꽉 막고 있는 마스크 때문이다. 심장이 뛰는 횟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쿵쾅댄다. 버스 안과 밖의 기온차 때문인지 뿌옇게 변한 안경이 답답하고 좀..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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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져 있던 날들
유난히 쌀쌀한 아침이다. 마스크 틈새로 스멀스멀 오르는 입김이 안경알을 뿌옇게 한다. 밖으로 나오니 따뜻해진 햇볕을 못살게 굴기라도 하는 듯 바람이 차고 세다. 청바지 안으로 관절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몸은 정직하다. 요즘은 슬럼프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체감하는 중이다. 의욕은 어렵게 생기고 빠르게 사라진다. 불안과 초조함은 3분 짜리 가십에 자꾸 나를 던져 넣는다. 원래는 긴 활주로였고 잘 달리고 있다고..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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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돈 버는 기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물건을 팔아 수익을 냈던 경험에 관한 책이다. 그러니까 돈을 버는 방법 중에 쇼핑몰, 그 중에서도 스마트스토어라는 쇼핑몰을 개설하고 물건을 파는 방법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읽을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유튜브 창업 다마고치의 내용을 292쪽의 종이에 거의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뭔가 다른 내용을 기대하고 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유튜브 채널의 영..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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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전화 목소리로도 기분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사는 것이 고단해도 바닥을 치고 힘을 내볼 수 있는 여력은 거기서 나오지 않나 싶다. 그런 관계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대가없이 이해하고 호의를 배풀어주는 관계는 보잘 것 없는 방을 가득 채우는 햇살이다. 무심하지만 다정했던 체온은 삶의 이유로 충분하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 밤이 내리면 벽돌 한 장 쓸쓸하지 않은 것이 없다..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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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롤스타즈로 배우는 투자 원칙
브롤스타즈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습니다. 여러 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과 대결을 펼치는 게임입니다. 여러 게임 모드가 있지만 여기서는 솔로 쇼다운 게임 모드를 빌어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솔로 쇼다운은 온라인에서 접속한 10명이 각자가 선택한 캐릭터를 가지고 싸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임의 성적에 따라 트로피를 얻거나 뺏깁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가장 많은..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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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주식 투자법
2017년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구호와 함께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8년 미국-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대체, 2019년 파리 기후 협약과 중장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201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방위비 인상, 중동 미군 감축과 미-중 무역전쟁 등 3년 사이 일어난 일이라곤 믿기지..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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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을 써야 할까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글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 남에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명을 잃는다. 좋은 글은 내 생각과 경험이 독자의 필요와 만나는 글이다. 독자의 필요는 지식일 수도, 영감일 수도, 문장의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 내가 잘하는 구간이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고, 반응을 보고, 다시 쓰는 것뿐이다. 꾸준함은 깨어있을 때 동작한다. 매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심스런..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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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아빠 오늘 회사 안 가?" 어쩌다 쉬는 날이면 아이들도 금세 뒤틀린 일상을 눈치 챈다. 평범함이 깨졌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아갈 곳이 있으며 출근하고 퇴근하는 하루의 반복이 주는 평화로움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다. 문득 회사를 뺀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본다. '베이스캠프 없이 산을 오를 수 있을까', '나는 나의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질문과 답이 뒤엉켜 풀 수 없게 된 생각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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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글쓰기 플랫폼 선택하기
여러 글쓰기 서비스를 옮겨 다니며 글을 쓰고 있다. 기고 매체가 아니라 플랫폼 이야기다. 종이 노트부터 시작해서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구글 블로그, 미디엄, 깃허브(+지킬 jekyll), 브런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십여 가지쯤 되는 것 같다. 어디에 쓰든 좋은 글을 쓰면 그만인데 주변 잡기에 신경이 더 쓰이는 건 하수임을 증명하는 듯 해 부끄러운 감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같은 고민을..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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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삶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글을 쓰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모든 것이 백지에서 시작해 첫 글자를 쓰는 순간 어떤 기준점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하루 10명 미만의 방문자와 50%가 넘는 이탈률을 가진 블로그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먹을 수도, 돈도 되지 않는 글을 쓰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 된다는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차라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도에 더 기대도록 만든다. 언제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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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Keychron) K4 간편 설명서
키크론 K4의 간편 설명서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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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스로 알아보는 기계식 키보드 인기 스위치와 축
얼마 전 키크론(Keychron) K4 키보드가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발송 관련 이메일이 왔는데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의 키보드 옵션이 함께 포함된 엑셀 시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킥스타터 펀딩 참여 당시 어떤 스위치(게이트론, LK광축)와 축(적축, 청축, 갈축, 황축)를 선택할지 고민이 되었었는데요. 실제로 사람들은 어떤 키보드를 많이 주문했을까요? 판다스로 간단히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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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힘
네이버 데뷰(Deview) 2019 행사에서 규제를 허물고 AI(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비전 제시가 있던 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가 검찰에 기소됐다. 어떤 사람들은 한 입으로 두 말한다고 느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그건 별개의 문제이며 불법 서비스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그냥 서로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주..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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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격
환율은 우리가 여행 갈 때나 들여다 보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대부분 잊고 지냅니다. 하지만 경제에 관심이 많고 돈을 불려 가고 싶은 독자분들이라면 환율에 둔감하면 안 됩니다. 환율은 겉으로는 나라 별 화폐 교환 비율이지만 많은 재료가 비벼져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경제를 측정하는 수 천 가지의 지표들이 있지만 단 하나의 지표만 볼 수 있다면 저는 환율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제 뉴스에 환율에 관한..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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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
삶은 늘 노이즈로 가득 차 있다. 때때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려는 노력은 이런 노이즈에 부딪치며 파열음을 낸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 사람의 삶은 하루에도 수 억 가지의 군상으로 나타나며 모두 제각각이다. 분쟁은 상황과 신분에 따라 가중 처벌되었다가 작량 감경되기도 한다. 법은 그저 시대의 문제를 누적시켜 과대 적합되지 않도록 일반화한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우리 삶의 이동 평균선에서 일정 부분 거리가 있..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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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재상장하는 캐리소프트, PER가 23.5배라고?
캐리소프트가 지난 8월 코스닥 상장 철회 이후 재상장을 시도합니다. 공모가는 주당 9,000원으로 밴드 상단 금액이 채택되었습니다. PER(주가수익률)가 23.5배로 추정되었는데 이 숫자는 JYP 엔터테인먼트(25.8배)나 SBS 콘텐츠허브(24.0배), 대원미디어(26.1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자수익률이 4%를 좀 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출과 이익 최근 2년 당기순이익이 연속 마이너스이며 규모가..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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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시리즈] log(x) 그래프 그리기
이런 그래프는 어떤 모양일까? x가 변하면 어떤 모양으로 변할까? 이런 의문에 답을 주고 그래프를 쉽게 그릴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https://www.desmos.com/calculator 입니다. 몇 번 써보시면 이런 서비스가 무료라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 사이트는 log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학 수식의 그래프를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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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손이 사람처럼 루빅큐브를 맞출 수 있다면
약 1년 전 쯤 미국 MIT 생체모방로봇연구소에서 루빅큐브를 0.38초만에 맞추는 영상을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로봇은 큐브가 고정된 상태에서 각 면을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6개의 모터와 로봇팔, 2대의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https://youtu.be/BM1SE5EjaEY 이번에 OpenAI가 공개한 루빅 큐브를 맞추는 로봇은 이전 방식과 많이 다릅니다. 사람의 손 모양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공지능으로 계산해 큐브..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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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Joker), 어떻게 망상은 믿음이 되는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조커는 끊임없이 웃는다. 이 기괴한 웃음과 영상의 높은 색온도는 시작부터 관객의 기분을 께름칙하게 만든다. 라디오를 통해 연일 보도되는 뉴스는 전반적 일상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주입시킨다. 쓰레기 더미 문제와 거기서 자라나는 쥐, 그리고 슈퍼 쥐의 등장까지. 도시 전체에 걸친 상황은 심각했지만 한 편의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하루의 삶이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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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사진을 찍는 구글 스마트폰, 픽셀4
지금까지, 스마트폰 사진뿐만 아니라 비싼 DSLR 카메로도, 불가능했던 사진 찍기가 구글이 이번에 세로 출시 픽셀 4에서는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물론 계속 개발되고 발전하는 기술인 만큼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 더 놀랍습니다. 이런 기술의 근간에는 인공지능이 있으며 구글은 이 기술을 computational photography 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아래는 NYT 기사에..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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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25bp인하,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10시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하면서 1.25%가 되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2008연 이후 역대 최저 금리입니다. 낮아진 금리 덕에 뭔가 매달 내던 이자 비용도 낮아질 것 같고 돈이 더 풀리니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주식도 오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환율이 내리고 금리의 괴리가 커질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인플레..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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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합의 도달, 코스피 향방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밤(11일, 현지시간)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다우와 나스닥이 급등하다가 서명이 다음 달(11/16~17) APEC 정상회의에서 있을 것임을 알리는 소식에 급등세를 멈췄습니다. 문서화가 안됐기 때문에 긍정적이나 불안하다는 시장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지요. [속보] 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무역전쟁 종결에 가까워져" 이런 기사나 '1년반' 전쟁 끝내나…트럼프 "미·중, 중요한 1단계 ..
2019.10.12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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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죽음의 순간을 미리 알게 된다면
* 이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생전의 죄로 인해 신의 의도를 고지받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과 새진리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지’는 허공에 악마의 얼굴이 나타나 당신이 언제 죽을 것인지 알려주는 것인데 실제 그 시간이 되면 괴물이 나타나 무자비하게 폭행 후 시커멓게 탄 무기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 와중에 새진리회라는..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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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두 번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 이 좋은 배우들 데려다 이것밖에 못 찍었냐는 댓글이 영 마음에 걸려 차일피일 미루었지만 결국 볼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의 선택이 댓글의 힘보다 세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짜릿한 반전이 녹아든 스릴러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오락물을 기대했다면 다른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다만 근래에 이렇게 강렬한 힘이 있는 영화가..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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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만드는 미래
두 명의 고등학생이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달그락거리는 의자 소리가 둘 사이의 불편한 공기를 비집고 든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은 한 명의 주먹질과 함께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정신없이 휘둘러대는 주먹과 발길질은 말릴 틈을 주지 않는다. 씩씩거리는 소리와 욕설이 난무한다. 한 명이 쓰러져야 끝나는 싸움인 것이다. 교실 벽에 붙은 오래된 스피커에서 촌스러운 수업 종소리가 울린다. 주변 구..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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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와 연동되는 일을 해라
일하지 않아도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무상 공급을 받는 것이 시간이다. 모든 인간은 자정을 기점으로 동일하게 24시간을 부여받는다.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이월되지 않는다. 어제 나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소비했는지 기억하는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거나 쉽게 획득한 기회는 가볍게 치부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시간은 실제 돈인 것이다. 24시간을 24만 원..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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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만드는 사람들
"Parasite" won the Oscar for best picture. The South Korean thriller is the first foreign-language film to do so, shattering 92 years of history." - NYTIMES 오늘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에 올랐다. 결과는 단 몇 초 만에 나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쏟어 넣은 시간은 일일이 계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빈 종이에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을 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가 <기생충>을 만들..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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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롤스타즈로 배우는 투자 원칙
브롤스타즈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습니다. 여러 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과 대결을 펼치는 게임입니다. 여러 게임 모드가 있지만 여기서는 솔로 쇼다운 게임 모드를 빌어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솔로 쇼다운은 온라인에서 접속한 10명이 각자가 선택한 캐릭터를 가지고 싸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임의 성적에 따라 트로피를 얻거나 뺏깁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가장 많은..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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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주식 투자법
2017년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구호와 함께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8년 미국-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대체, 2019년 파리 기후 협약과 중장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201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방위비 인상, 중동 미군 감축과 미-중 무역전쟁 등 3년 사이 일어난 일이라곤 믿기지..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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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글쓰기 플랫폼 선택하기
여러 글쓰기 서비스를 옮겨 다니며 글을 쓰고 있다. 기고 매체가 아니라 플랫폼 이야기다. 종이 노트부터 시작해서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구글 블로그, 미디엄, 깃허브(+지킬 jekyll), 브런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십여 가지쯤 되는 것 같다. 어디에 쓰든 좋은 글을 쓰면 그만인데 주변 잡기에 신경이 더 쓰이는 건 하수임을 증명하는 듯 해 부끄러운 감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같은 고민을..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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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삶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글을 쓰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모든 것이 백지에서 시작해 첫 글자를 쓰는 순간 어떤 기준점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하루 10명 미만의 방문자와 50%가 넘는 이탈률을 가진 블로그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먹을 수도, 돈도 되지 않는 글을 쓰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 된다는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차라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도에 더 기대도록 만든다. 언제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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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힘
네이버 데뷰(Deview) 2019 행사에서 규제를 허물고 AI(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는 대통령의 비전 제시가 있던 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가 검찰에 기소됐다. 어떤 사람들은 한 입으로 두 말한다고 느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그건 별개의 문제이며 불법 서비스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그냥 서로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주..
2019.10.29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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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편미분 이해하기
편미분은 함수의 변수가 1개가 아닌 2개 이상의 함수에서 변수 1개의 변화에 따른 기울기를 알고 싶을 때 필요합니다. y = f(x)인 함수는 편미분이란 개념이 의미가 없지만(변수가 하나이므로) z = f(x, y)인 함수는 z값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x, y 두 개이므로 x, y 두 개의 변수가 제각각으로 움직여 버린다면 도대체 뭐가 z에 영향을 얼마나 주는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 친구랑 싸웠는데 이 친구가 무엇..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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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능이 없는데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신사임당 채널의 '재능 없어도 돈 벌 수 있다? (ft.렘군) [돈,열정,부자,동기부여,끈기]' 영상에 관해 메모한 글입니다. 본 글의 메모는 저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므로 하단의 원본 영상(하단) 시청을 추천드립니다. 특별히 할 줄 아는 것, 전문적으로 더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가진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생각해볼 만한 큰 화두를 여럿 던지는 영상입니다. 미국..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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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2의 바보 상자가 되지 않으려면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입니다. 공중파에서만 볼 수 있던 유명 연예인들이 종편 채널에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올립니다. 관심 있고 배우고 싶은 분야의 영상도 즐비하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학원이나 다른 교육기관을 찾을 필요성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고 질 좋은 콘텐츠가 즐비하니 자동 재생되는 영상을 듣고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2019.10.09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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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20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인터넷 포털은 며칠 째 바이러스 뉴스로 한가득이다. 확진자가 추가될수록 공포도 커진다. 지하철, 버스, 거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정류장에 버스가 이미 와 있다. 열심히 뛰어 버스에 올랐다. 헐떡임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숨을 꽉 막고 있는 마스크 때문이다. 심장이 뛰는 횟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쿵쾅댄다. 버스 안과 밖의 기온차 때문인지 뿌옇게 변한 안경이 답답하고 좀..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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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져 있던 날들
유난히 쌀쌀한 아침이다. 마스크 틈새로 스멀스멀 오르는 입김이 안경알을 뿌옇게 한다. 밖으로 나오니 따뜻해진 햇볕을 못살게 굴기라도 하는 듯 바람이 차고 세다. 청바지 안으로 관절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몸은 정직하다. 요즘은 슬럼프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체감하는 중이다. 의욕은 어렵게 생기고 빠르게 사라진다. 불안과 초조함은 3분 짜리 가십에 자꾸 나를 던져 넣는다. 원래는 긴 활주로였고 잘 달리고 있다고..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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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전화 목소리로도 기분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사는 것이 고단해도 바닥을 치고 힘을 내볼 수 있는 여력은 거기서 나오지 않나 싶다. 그런 관계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대가없이 이해하고 호의를 배풀어주는 관계는 보잘 것 없는 방을 가득 채우는 햇살이다. 무심하지만 다정했던 체온은 삶의 이유로 충분하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 밤이 내리면 벽돌 한 장 쓸쓸하지 않은 것이 없다..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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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을 써야 할까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글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 남에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명을 잃는다. 좋은 글은 내 생각과 경험이 독자의 필요와 만나는 글이다. 독자의 필요는 지식일 수도, 영감일 수도, 문장의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 내가 잘하는 구간이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고, 반응을 보고, 다시 쓰는 것뿐이다. 꾸준함은 깨어있을 때 동작한다. 매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심스런..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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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아빠 오늘 회사 안 가?" 어쩌다 쉬는 날이면 아이들도 금세 뒤틀린 일상을 눈치 챈다. 평범함이 깨졌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돌아갈 곳이 있으며 출근하고 퇴근하는 하루의 반복이 주는 평화로움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다. 문득 회사를 뺀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본다. '베이스캠프 없이 산을 오를 수 있을까', '나는 나의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질문과 답이 뒤엉켜 풀 수 없게 된 생각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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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땠나요.
갑자기 글쓰기가 두렵던 때가 있었다. 아니 굳이 글쓰기라 특정지을 필요는 없겠다. 상실의 시기엔 무엇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는 사이 찬란했던 봄이 지났고, 설레는 맘은 기억 속으로 잊혔다. 뜨거운 여름이 오기도 전에 괜히 겨울 걱정이 된다. 고질병이다. 어쩌면 이번엔 더 현실적이라는 점은 좀 달랐달까. 다시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계절을 맞지 않았으면 했던 바람은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달리 할 말이 없다..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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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샘
“새 울음소리가 들려” “새는 눈물을 안 흘려. 그러니까 짖는 거지” 이런 대화를 듣고 있다 보니 좀 우습기도 하고, 새가 정말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하는 괜한 궁금증도 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는 감정, 그러니까 울음 안에서 발산되는 슬픔과 기쁨을 대표로 하는 아픔, 그리움, 미안함, 행복함, 감격 따위의 수많은 감정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걸까 생각했다. 확실한 것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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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날의 끝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났다. 찬바람이 불고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갑자기 그랬다.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연꽃단지에서 만난 가을 연잎은 그 치열했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처음엔 쭉쭉 뻗다가 기세 좋게 올라선 연대는 축 늘어진 연잎을 겨우 떠받치고 밑에서 다시 얽히고설켰다. 아무도 이 난감한 상황을 정리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한 해를 정리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쩔 수..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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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이 되기 전
부끄러운 고백 _ 오월 축제의 군중 속에서 함께 동화되지 못하고 스스로가 외딴섬처럼 느껴질 때. 아이들이 태어나고 학부모가 되기 시작하던 때. 다들 뭘 먹고사나 싶은, 막막함이 가끔 가슴 한 구석을 턱 막을 때. 면접시험 때문일까, 몸이 먼저 반응하는 단점도 장점으로 포장하기 스킬이 몸에 베여 온전한 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나기 두려울 때. 나는 어떤 남편일까, 정답이 있지만 가까이 가지 못하는 나를 자주 발견할..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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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했던 지난 날의 반성
산다는 건 때론 너무 평범해서 끝없이 하찮다가도, 지난한 세월을 무던히 견뎠던 하루의 위대함에 숙연해지는 것이다. 번번히 투덜거리며 지났던 그 길 위로 안간힘을 쓰며 솟아 오른 풀꽃 무리를 우연히 보았을 때, 그 죄책감과 미안함을 잊을 수가 없다. 이 글은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겨진 글이며 2017년 5월 20일 쓰였습니다
201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