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5 좋은 글쓰기와 클린 아키텍처 한동안 블로그 글을 계속 쓰다가 한 번, 두 번 빠지기 시작했더니 글쓰기가 굉장히 무거운 일이 되었다.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어제보다는 나아져야지, 작년하고 같으면 안 되잖아 싶다 보면 결국 다른 할 일에 치이고 만다. 그래서 좀 더 막 쓰는 습관을 들여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잘못 쓰면 지우지 뭐" "어차피 아무도 안 봐" 라는 생각은 글쓰기의 압박으로부터 일정 부분 나를 해방시켜 준다. 작가도 아니면서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작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러니. 코드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짠 코드가 부끄러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 반 더 전진해야 할 때 군장을 고쳐 매는 실수를 자주 한다. 물론 지속적인 아키텍처 개선 노력과 고민은 필수 불가결하.. 2023. 7. 29. 내가 책을 사는 방법 얼마 전까지 저는 알라딘 플래티넘 등급이었습니다. 3개월 간 순수 총구매액이 30만 원을 넘어야 가능한 등급입니다. 책을 알라딘에서만 사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도서구입비 지출은 훨씬 컸을 것입니다. 용돈에 비하면 상당한 지출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도서구입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알라딘 등급도 골드로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 이런 변화가 있었을까요? 몇 년간 바뀐 도서 구매 패턴과 책을 판단하는 기준을 소개합니다. 과거 과거에는 거의 새책을 샀습니다. 대략 30%는 시간 대비 효용이 적어 다 읽지도 않고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ROI가 안 나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들춰보거나, 큰 영감을 주는 책을 만날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심사숙고의 노력만 더.. 2020. 5. 31. 개인적이지 않은, 글쓰기 이 글은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겨진 글이며 2016년 8월 쓰였습니다 테크니들(Techneedle.com)에 글쓰기 _ 2015년 7월부터 테크니들이라는 온라인 뉴스 채널에 글을 쓰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최신 IT 뉴스를 해외 언론을 번역 후 요약하여 자신의 인사이트와 함께 전달하는 온라인 미디어다. 독자로 테크니들을 읽었을 때는 짧은 글을 쓰는 거라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쓰다 보면 인사이트라고 할 만한 생각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글이라고 부르기보단 똥(?!)에 가까운 것도 있어 몇 시간을 고민하다 지워버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첫 글은 내 기억에 인사이트까지 쓰는데 약 4~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제는 시간을 정하고 글을 쓰는 편이다. .. 2019. 9. 26.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스타트업으로 이직 올해 2월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아 밥을 먹거나, 어떤 일을 겪거나, 앱을 이용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또 그런 일들이 재미있었다. 강요와 무력이 아닌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것, 큰 이익과 도덕적 가치를 두고 결정하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작은 무언가라도 혼자서 해 나갈 때 늘 부딪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남의 글을 보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남의 뉴스를 접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많은 글에서 나는 ‘사라진 실패’를 읽었다. 모든 사업은 결과.. 2019. 9. 25. 내가 대기업을 나온 이유 직면 흔들린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흔들린다. 나도 너도 할 것 없이. 오늘 퇴근길은 유난히 복작복작하다. 서로 피해 빠져나가려 노력할수록 엉키고 설킨다.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섰다. 그리고 그 혼란스런 움직임들을 바라본다. 개별적 움직임은 돌고 있는 팽이를 바라보듯 하나의 배경이 되고 비로소 길이 보인다. 2013.09 퇴근길 지하철 플렛폼에 서서 쓴 메모 중 첫 직장 나는 처음 직장생활을 직원 수 150명 정도의 중소기업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궁금하고 또 신나는 일들. 그리고 어떤 기여하고 있다는 즐거움에 금요일이면 다가오는 주말이 어찌나 아쉬웠는지. 사람들이 퇴근하기 시작하고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즐겁고 평온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만든 제품을 .. 2019.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