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8 택배 쉬는 날 난이도 '상' 이커머스 비즈니스는 대부분의 업무가 육체노동, 물리적 이동에 연관되어 있어 프로세스 하나 개선하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고 느리다. 업무 난이도와 더불어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문제를 바닥까지 내려가 시작점 잡고 그 선택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이 얼마나 있을까. 고인물 퍼내기 여기에 회사 내 수많은 사람들의 조직 내 이권 다툼, 작은 수정에도 모래 폭풍을 일으키는 레거시 시스템, 히스토리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고인물 등 기업문화가 받쳐주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이커머스 시스템, 프로세스 개선이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낸 일이라 쿠팡의 압도적 경쟁력이 되었다. 택배 쉬는 날 택배 쉬는 날은 연중무휴로 일하는 택배 업체에 매년 8월 14일을 다 같이 .. 2023. 8. 12. 토스의 세종대왕 프로젝트 토스의 한글 코딩에 대한 이야기가 피드에 자주 보인다. 나는 이게 문제가 될 일인가 싶다. 토스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정의했고, 함께 풀 동료들과 범위와 방법을 정했다.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논리도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커뮤니케이션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어떤 한 회사의 회의실에서 동료로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인가. 면접에서 만났다면 채용하고 싶은 사람인가. 국룰 이렇게 논란이 되는 주제는 건드리지 않는게 국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는 그렇지 않았다. 국룰이 무엇인가. 적어도 욕먹지 않고, 무난하며, 최소한 손해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의 마지노선이다. 국룰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며 나의 논리.. 2023. 7. 29. [웅덩이 vs 탈곡기] 나의 노트 목적 정하기 노션과 같은 노트 제품을 쓰다 보면 많은 문서를 거미줄처럼 엮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충분히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데다 정리된 목록을 보면 큰 그림이 그려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결의 깊이가 깊어지고 상호의존성이 높아질수록 Web이 가진 문제를 그대로 가지게 된다. 깨지거나 노후화된 문서의 증가, 깊어지는 의존성과 반대로 노트 작성에 필요한 더 많은 리소스. 보통 의존성을 약하게 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리소스 투자가 필요한데 이건 반대이므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출구전략도 간과할 수 없다. 만약 노션이 망한다면, Craft App이 망한다면 만약 이런 복잡한 구조의 노트를 그대로 불러올 수 있는 다른 서비스가 있다는 보장이 있을까. 나는 왜 노트를 쓰는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023. 7. 29. 좋은 글쓰기와 클린 아키텍처 한동안 블로그 글을 계속 쓰다가 한 번, 두 번 빠지기 시작했더니 글쓰기가 굉장히 무거운 일이 되었다.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어제보다는 나아져야지, 작년하고 같으면 안 되잖아 싶다 보면 결국 다른 할 일에 치이고 만다. 그래서 좀 더 막 쓰는 습관을 들여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잘못 쓰면 지우지 뭐" "어차피 아무도 안 봐" 라는 생각은 글쓰기의 압박으로부터 일정 부분 나를 해방시켜 준다. 작가도 아니면서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작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러니. 코드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짠 코드가 부끄러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 반 더 전진해야 할 때 군장을 고쳐 매는 실수를 자주 한다. 물론 지속적인 아키텍처 개선 노력과 고민은 필수 불가결하.. 2023. 7. 29. 메모의 기술 나는 회의나 책, 강의를 볼 때 짧은 단어를 빠르게 기록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면 불규칙한 단어의 나열 같지만, 나는 그 단어를 보면 1시간의 회의 내용을 순간적으로 재조합해 낼 수 있다. 이 방법은 보고서를 쓸 때도 유용한데 하나의 단어로 서너 줄을 끌어낼 수 있게 된다. 메모 자체를 요약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차피 안 본다. 메모는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이고 대부분 한 번 쓰고 버린다. 이미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경우에만 블로그나 기타 매체에 기록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남을 것은 남고 버려질 것은 사라진다. 이건 암기와 다르다. 암기는 나열된 것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다. 메모는 집어 넣고(Input) 나를 통과해서 뱉어내는 것(Outpu.. 2023. 7. 29. 제품의 정체성을 되묻게 하다: 메타의 스레드(Threads) 출시 5일 만에 1억 명 메타(Meta)에서 트위터와 비슷한 SNS서비스 스레드(Threads)를 출시한 지 보름이 좀 넘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팔로워 동의를 통해 그대로 팔로우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넘어서면서, 약 3.5억만 명의 계정을 보유한 트위터의 아성이 위협받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스레드 출시 날 계정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어떤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어떤 목적을 가진 제품인지 고민하지만 메타가 만들었고 인스타에서 사진 뺀 트위터라고 하니 별로 더 알아볼 게 없었다. 일단 가입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지, 어떤 글들이 올라오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스레드의 피드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특별히 누군가를 타겟팅해 팔.. 2023. 7. 23. 마케팅은 프레임을 깨는 망치다. 얼마 전 tvN 서준이네를 보다가 마케팅의 강력함과 필요성을 느꼈던 순간이 있어 짧게 메모해 본다. 많은 가게 손님으로 정유미에게 김밥, 제육볶음 등 많은 메뉴가 할당된 상황. 홀서빙을 하던 최우식이 이를 보고 정유미 대신 제육볶음을 만든다. 이 장면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아, 저 주문한 사람은 운도 없네. 같은 돈 주고 처음 만드는 사람이 한 제육볶음을 먹게 생겼잖아. 맛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러자 그걸 듣던 아이가 한마다 거든다. 나는 다른데?! 생각해보면 기생충에 출연했던 세계적인 배우가 만들어주는 첫 번째 제육볶음이잖아 이 이야기를 들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브랜드 마케팅 책을 보고, 관련 기사를 찾아 읽고 늘 관심의 범위에 두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일상의 시선은 프레임에 .. 2023. 4. 16. 아쉬운 리디북스의 서비스 방향성 리디북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전자책 서비스다. 전자책 구매 할 일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 리디북스에서 구매한다. 리디북스의 전자책 단말기 리디페이퍼, 리디페이퍼 프로 모두 사용해 봤고, 프로는 아직 가지고 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도 밀리의 서재로 전환하기 전까지 몇 년을 사용했었다. 왜 예전보다 리디북스에 덜 애착이 갈까 생각을 해보았고 두서없이 드는 생각을 가볍게 메모해본다. 1. 리디는 무엇을 파나요? 리디북스는 전자책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콘텐츠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자책에 갇혀있다. 요즘은 데이터가 돈을 만든다. 리디북스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책을 선택해서 얼마나 집중도 있게 읽었는지,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 2023. 2. 22. chatGPT 시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미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은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성장과 변화를 경험한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이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은 더욱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최신 개발을 따라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점점 중요해지는 것 미래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는 인공 지능, 기계 학습,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강력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데 능숙해야 하며 여러 위치에 분산된 팀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소통, 협업, 창의성 등의 소프트 스킬을 겸비한 소프트웨어 프로.. 2023. 2. 20. IMF 수석부총재가 바라보는 2023년 세계 경제, 내 생각 메모 KBS에서 Gita Gopinath(https://twitter.com/GitaGopinath) 인터뷰 영상을 올렸는데 질문, 인터뷰이의 매력, 유튜브 콘텐츠 정리 등 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좋아서 간단히 메모해 본다. 세계 경제가 침체로 꾸역꾸역 진입했다가 다시 비슷한 양상을 빠져나오는 예상이 많았다. 최근 미국 증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것 같은데 실업률이 생각보다 높아지지 않아서 낮은 물가, 괜찮은 고용의 골디락스를 언급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얼마 전 인텔의 실적 쇼크로 반도체 섹터가 망가지다가 AMD의 실적이 괜찮게 나오면서 다시 상승장을 끌었다. Fed의 금리결정 회의에서도 시장의 기대치와 같은 25bp를 올렸고, 비둘기적인 뉘앙스의 발언으로 다시 한번 시장이 크게 상승했다. 이.. 2023. 2. 5. 내게 맞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선택하기 요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참 잘 되어있다. 예전처럼 궁서체로 작성되고 실무에서 쓰지도 않는 몇 년 된 구닥다리 강의교안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뛰고 있는 분들이 직접 관련 경험과 지식을 알려주면서 실질적인 자기 개발에 큰 도움을 준다. 유튜브도 그렇고 마음만 먹으면 못 배울 것이 없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인프런 vs 패스트캠퍼스 vs 유데미 vs 클래스101 vs 탈잉 소제목은 단일 선택인 것 같지만 사실 OTT서비스처럼 하나만 선택해서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인프런과 클래스101을 들을 수도 있고, 다 이용할 수도 있다. 나는 개발 수업 위주로 5개 회사의 서비스를 적어도 한 번씩은 이용해 봤는데 관련하여 느낀 개인적인 경험과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개발자로서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 2023. 1. 23. 민희진 대표 인터뷰를 읽고 요즘 뉴진스를 보면서 너무 잘한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무대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매 번 다르며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은 세심하다. 토끼 마스코트부터 잘 브랜딩된 팀까지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자주 감탄한다. 오늘 설날 명절을 영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맴버 다니엘의 사과가 있었다. 어떻게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지, 그것이 사과의 형식을 빌릴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교과서처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런 뉴진스 뒤에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 곡부터 안무, 기획과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을지 생각하면 놀랍고 존경스럽다. 최근 발매한 ditto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전 앨범을 사랑해주신 팬분들에게 전하는 선물이라는 말을 했다. .. 2023. 1. 23. 자신 있게, 네 마음대로 KBS Kpop 유튜브 채널에 가수 이무진이 진행하는 '리무진 서비스'라는 코너가 있다. 여기에 요즘 가장 핫한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출연했다. 몇 달 전 '루다의 댄스 연구소'라는 채널에서 뉴진스의 안무를 분석한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xnExSBcFt10)이 떠올랐다. 영상에서 이무진은 동작이 딱딱딱! 맞고 그런게 아니고 "와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아닌데 되게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뉴진스만의 느낌이 연습을 가능한 것이냐고 물었다. 하니는 안무 연습을 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하나처럼 보여야 하는데 동작은 맞추면 안 된대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멘붕이 왔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일까 하면서. 그러면서 뉴진스의 맴버들이.. 2023. 1. 21. ChatGPT의 등장과 애드센스 광고 시장의 예상 변화 더 빨리 답을 알려주는 ChatGPT ChatGPT가 등장하고 누구나 쉽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사이트(https://chat.openai.com)가 열리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정해진 농담따먹기를 하는 심심이나 세상 멍청한 금융권 앱의 챗봇과는 수준이 달랐다. 여전히 구글 검색이 유용하지만, 비교적 정답이 명확하고 여러 의견을 종합하여 정리할 수 있는 답변의 경우 ChatGPT는 엄청난 효용을 보여준다. 현재의 ChatGPT는 GPT-3.5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GPT-4가 나오면 그 성능은 3.5와 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점점 더 내가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게 되는 것이다. ChatGPT는 무엇을 먹을까 ChatGPT는 우리가 매일 매일 생산해 내는 콘텐츠를 먹고 자란다. 더 먼 미래에.. 2023. 1. 21. 넷플릭스 <지옥>, 죽음의 순간을 미리 알게 된다면 * 이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은 생전의 죄로 인해 신의 의도를 고지받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과 새진리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지’는 허공에 악마의 얼굴이 나타나 당신이 언제 죽을 것인지 알려주는 것인데 실제 그 시간이 되면 괴물이 나타나 무자비하게 폭행 후 시커멓게 탄 무기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 와중에 새진리회라는 신흥 종교 집단은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이 이런 일에 대해 알리려 했는지, 지옥행을 고지받은 사람들이 왜 그런 고지를 받았으며 신의 의도는 무엇인지 말하며 대중의 관심의 중심에 선다. 실제 고지된 시간에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사람들은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왜 그 사람이 지옥행을 선고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지난 과거를 되짚어 이유를 찾아내고야 만다. .. 2021. 11. 28.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