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Kpop 유튜브 채널에 가수 이무진이 진행하는 '리무진 서비스'라는 코너가 있다. 여기에 요즘 가장 핫한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출연했다. 몇 달 전 '루다의 댄스 연구소'라는 채널에서 뉴진스의 안무를 분석한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xnExSBcFt10)이 떠올랐다.
영상에서 이무진은 동작이 딱딱딱! 맞고 그런게 아니고 "와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아닌데 되게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뉴진스만의 느낌이 연습을 가능한 것이냐고 물었다. 하니는 안무 연습을 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하나처럼 보여야 하는데 동작은 맞추면 안 된대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멘붕이 왔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일까 하면서.
그러면서 뉴진스의 맴버들이 찾은 방법은 -
1. 일단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2.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고 맞춘다.
하니의 이 이야기는 요즘 팀으로 일하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진보하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일단 하고 있는 일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즐길 수 있다. 또 자기에 색을 유지하고 팀의 조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많은 커버 댄스 영상이 유튜브를 도배하고 있지만 뉴진스 맴버만큼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여기까지가 기본이다. [좋아하는 일] + [실력]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는 것인데 이건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읽었던 책, 보았던 영상, 어울렸던 사람들, 혼자만의 사색와 사유, 생각과 행동이 오랜 시간 누적되어 만들어진다. 이걸 우리는 오리지널리티라고 한다. 국룰의 시대가 가고 오리지널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색깔]이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그 집단 안에서 조화로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훌륭한 팀이 된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늘 나오는 이야기가 '국민 통합'이다. 이 단어는 사람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과거의 대한민국에서 통합이라고 하면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집단이 움직이면 컨베이어 벨트 공장과 국가 주도 성장에선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온다. 하지만 2023년의 대한민국이 말하는 통합은 그렇지 않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비난하지 않는 태도, 개인의 오리지널리티가 폭넓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있는 통합이어야 하는 것이다.
뉴진스를 보면 걸그룹이란 말을 쓰는 것이 어색해진다. '걸'이라는 불필요한 수식이 왜 붙어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룹 뉴진스를 보면 음악도 음악이지만 AI와 로봇으로 점점 대체되는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에 대해 답을 주는 것 같다. 또 우리나라가 이제는 다양성이 인정되고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로 밥벌이가 되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그것도 기쁘다.
Link
[리무진서비스] EP.46 뉴진스 하니 https://www.youtube.com/watch?v=7-0VvIKT0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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