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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와 장면

"마음먹었으면 그 마음에 충실해"

by rhodia 2020. 3. 27.

<이태원 클라쓰> 2화 중 구속된 박새로이를 찾아간 오수아는 과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다. 박새로이는 오수아의 고백을 듣고 이해와 호의를 표현한 뒤, 이렇게 말해 준다.

마음먹었으면 그 마음에 충실해..

대부분의 선택은 쉽지 않다. 자신의 결핍과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선택지로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을 심사숙고한다. 어떤 선택이 나은 것이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선택을 했다면 남은 것은 노력뿐이다. 그것만이 옳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단 결정을 했다면 잘한 것인지 생각하는데 시간을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런 쪽으로 계속 마음이 쓰인다면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았거나, 자신이 그런 종류의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선택의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괴로움을 감내할 수 있는가. 선택은 결국 내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오수아는 고교시절 남의 도움을 거절하고 자립하는 캐릭터였지만 더 나은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장가의 장학금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감정적 미안함을 구속된 박새로이에게 고백한다. 박새로이의 실망과 그와 끝내 깨질 수도 있는 관계가 닥칠 수 있었지만 고백 결심을 한 오수아는 감내하고자 했을 것이다.

 

박새로이는 소신에 어긋나는 선택이라면 포기해야 하는 이익이 예상되어도 하지 않았다. 교도소를 나오던 날 이태원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얻게 된 적지 않은 돈, 감정적 흥분상태로 전이될 수 있었던 복수심, 몇 년 만에 밖에 나와 이태원에서 자신의 첫사랑과 보낸 밤은 여러 선택을 만들어낼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계획과 생각대로 떠났고 7년 뒤 이태원에 가게를 열었다.

 

인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선택을 감내하고 노력을 경주하는 인간의 모습은 늘 아름답다.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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