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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는 창업 노하우

by rhodia 2020. 6. 9.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얼마 전 끝났다.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수술 장면이나 상황 등의 고증은 뛰어났지만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인터뷰 과정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를 모아 구성하다 보니 병원 판타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판타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가 연출한 '응답하라'부터 '슬의생'까지 그 중심에는  '좋은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판타지가 있었다. 몇 가지 단상을 메모해 본다.


판타지

판타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설명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자기만의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아직 세상에 흔치 않은, 그러니까 조금은 낯선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 창작자의 판타지는 긴 미로 속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세밀한 구성을 빌어 의도로 담긴다. 그것이 재미든 가치든 수익이든 세상을 혁신하고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그런 도전에 행복과 영감을 얻는다.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도,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글을 쓰는 작가도, 앱을 만드는 개발자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사도, 건물을 짓는 건축가도 자신만의 판타지가 있다. 목표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고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성

목표는 사실이란 근간에 기대 그 무게를 지탱할 때만 의미가 있다. 신원호 PD가 이번 슬의생을 연출하면서 많은 의사들에게 세밀한 고증을 하면 신경을 쓴 것은 그가 꿈꾸는 판타지가 그냥 판타지로 끝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비현실적이라는 판타지는 그의 의도였고, 사람들은 시청률로 그의 판타지를 지지했다. 현실이 판타지에 머물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왈가왈부

현실 위에 튼튼히 쌓아진 판타지가 있었고 극본이 배우를 거쳐 카메라에 담겨 방영되었다. 생각은 행동이 되었고, 작품은 제품이 되어 결과로 나왔다. 사람들은 결과물에 긍적과 부정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모든 것이 실제 무언가를 만들어낸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나 좋은 극본을 선택하기 위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면 사람들의 반응도, 가끔은 노력을 폄하하는 듯한 가슴 아픈 말들을 듣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싸움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만 두려움은 몸을 얼게 만든다.

 

"저 좋은 사람들 속에 나도 있었으면..."

세대가 바뀌고 비즈니스와 기업도 바뀌면서 요즘 인사팀만큼 바쁜 부서도 없을 것이다. 팀 포지션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존의 문화와 채용 방식을 유지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수많은 토론이 오고 갈 것이다. 복지 혜택과 파격적인 대우를 해줘도 평균 근속연수가 생각보다 올라가지 않는다. 애써 뽑은 신입 사원들은 몇 년을 못 참고 퇴사를 한다. 채용은 돈으로 가능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분야다. 업계 평균보다 높은 대우는 많은 불합리와 불만은 무의식 중에 감내하도록 만드는 마법이 있다. 그러나 이번 슬의생 판타지를 관통하는 "저 좋은 사람들 속에 나도 있었으면..."은 인사 담당자라면, 회사를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오래 생각해볼 만한 현실적 판타지가 아닌가 싶다. 동료는 집단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복지와 혜택이기 때문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6824

 

“저 좋은 사람들 속에 나도 있었으면…그런 판타지가 목표”

"못 보면 큰일 나는 건 아니더라도 친구처럼 편한 드라마, 생활 같은 드라마가 되어 늘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내년에 다시 돌아오는 거죠.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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