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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메모의 기술

by rhodia 2023. 7. 29.

나는 회의나 책, 강의를 볼 때 짧은 단어를 빠르게 기록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면 불규칙한 단어의 나열 같지만, 나는 그 단어를 보면 1시간의 회의 내용을 순간적으로 재조합해 낼 수 있다. 이 방법은 보고서를 쓸 때도 유용한데 하나의 단어로 서너 줄을 끌어낼 수 있게 된다.

 

메모 자체를 요약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차피 안 본다. 메모는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이고 대부분 한 번 쓰고 버린다. 이미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경우에만 블로그나 기타 매체에 기록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남을 것은 남고 버려질 것은 사라진다. 

 

이건 암기와 다르다.

암기는 나열된 것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다. 메모는 집어 넣고(Input) 나를 통과해서 뱉어내는 것(Output) 과정이다. 온전히 보고 들은 것을 소화했다면 사람마다 같은 것을 집어넣어도 나오는 것이 각기 다르다. 

 

빠지는 게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요약본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빠지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만큼은 강박을 버리자. 원할 때 언제든지 다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자. 메모를 하지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몰입은 상대가 아니라 내게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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