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과 같은 노트 제품을 쓰다 보면 많은 문서를 거미줄처럼 엮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충분히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데다 정리된 목록을 보면 큰 그림이 그려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결의 깊이가 깊어지고 상호의존성이 높아질수록 Web이 가진 문제를 그대로 가지게 된다. 깨지거나 노후화된 문서의 증가, 깊어지는 의존성과 반대로 노트 작성에 필요한 더 많은 리소스. 보통 의존성을 약하게 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리소스 투자가 필요한데 이건 반대이므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출구전략도 간과할 수 없다. 만약 노션이 망한다면, Craft App이 망한다면 만약 이런 복잡한 구조의 노트를 그대로 불러올 수 있는 다른 서비스가 있다는 보장이 있을까.
나는 왜 노트를 쓰는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웅덩이 스타일인가. 탈곡기 스타일인가.
웅덩이 스타일은 실록을 기록하듯 빠짐없이 생각을 구조화해 정리한 후 머리 속에서는 깨끗이 지우는 것이다. 마치 에버노트가 제 2의 뇌를 광고했듯이. 따라서 이 경우는 대체로 노트 자체가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탈곡기 스타일은 벼를 수확하듯 노션에 밀어 넣고 탈곡의 과정을 거쳐 머리 속에 나만의 정제된 생각을 넣는 것이다. 이 경우 노트는 도구가 된다. 노션은 많은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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