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 글을 계속 쓰다가 한 번, 두 번 빠지기 시작했더니 글쓰기가 굉장히 무거운 일이 되었다.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어제보다는 나아져야지, 작년하고 같으면 안 되잖아 싶다 보면 결국 다른 할 일에 치이고 만다.
그래서 좀 더 막 쓰는 습관을 들여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잘못 쓰면 지우지 뭐" "어차피 아무도 안 봐" 라는 생각은 글쓰기의 압박으로부터 일정 부분 나를 해방시켜 준다. 작가도 아니면서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작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러니.
코드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짠 코드가 부끄러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 반 더 전진해야 할 때 군장을 고쳐 매는 실수를 자주 한다. 물론 지속적인 아키텍처 개선 노력과 고민은 필수 불가결하다. 하지만 그 정도를 걷는 것은 어렵다. 기준과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고, 배움은 여전하며, 시간은 흐른다. 어제 나의 코드는 엉망이었지만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린 일을 해야 한다. 좋은 설계도를 잡기 위해 힘껏 손을 뻗지만 발은 단단히 현실을 딛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글도 코드도 잘 쓰고 싶다.
이런 젠장 다시 압박감이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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