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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by 마켓펀치 2019. 9. 25.

스타트업으로 이직

올해 2월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아 밥을 먹거나어떤 일을 겪거나앱을 이용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또 그런 일들이 재미있었다. 강요와 무력이 아닌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것큰 이익과 도덕적 가치를 두고 결정하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작은 무언가라도 혼자서 해 나갈 때 늘 부딪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남의 글을 보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남의 뉴스를 접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많은 글에서 나는 ‘사라진 실패’를 읽었다. 모든 사업은 결과에서 시작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성공은 결과에서 과정의 기억을 맞춰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위대함은 있었지만, 진짜 궁금한 내용은 거기에 없었다. (아직까지도 가끔 다시 읽는 띵동 윤문진 대표의 ㅍㅍㅅㅅ인터뷰는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

남의 서비스를 비판하고,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지난 시간 동안 스스로 그런 함정에서 허울 좋은 기업가 정신에 빠져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은 이 세상에 없었다. 그런 믿음이 직원 2명의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큰 힘이 되었다. 단지 그런 이직을 결정하면서도 수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스스로의 모습이 우스워보였다. 본인의 리스크를 감당하며 생각을 실천하고, 몸을 움직이고, 결과를 측정하고, 한 발씩 앞으로 나갔던 그들의 용기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순간이다. 위대함은 인터뷰가 아니라, 행동과 실천에서 나오더라.

실제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기로 결정한 것은 창업을 생각하는 내게 너무도 잘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고마운 사람들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실제 스타트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경험하게 된 것은 (여러 면에서) 놀랄 만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글쓰기

블로깅

위대함의 함정에 빠져 스스로 검열하던 껍데기를 벗으려 노력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해 동안 약 3,000명의 방문자가 약 4,500번의 글을 봤다. 지난 9월 워드프레스 설치형을 시작하고 애드센스 광고를 붙인 지 지금까지 3개월가량이 지났다. 약 $13 정도의 광고 수입이 발생했다. 물론 호스팅 서버 운영비는 한 달에 $5 정도씩 발생하니 서버비 낼 돈도 안 들어오는 초라한 수준이다.

 

고무적인 것은 앞서 언급한 함정에서 빠져나오며 쓰기 시작한 글에 사람들이 (광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지불한 비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돈의 규모를 떠나 실로 놀라운 것이다. 아래는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과 접속 지역에 대한 통계다. (<중국의 한국인 2016 콘퍼런스를 다녀와서>가 조회수 1위를 기록했는데 이건 온전히 임정욱 센터장님의 트윗 덕분이다.)

 

 

테크니들(techneedle.com)

2015년 7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13개의 글을 썼다. 여전히 글을 쓸 때마다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이 있지만 매번 최선을 다해 쓰고, 읽는다. 올해 10월인가부터 이스트소프트에서 운영하는 포털 허브 줌이란 곳과 제휴가 되어 테크니들 기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해당 사이트 픽업은 순전히 허브 줌 에디터의 마음인데 지금까지 게재된 20개 글 중 내가 쓴 글 8개가 픽업됐다.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어떤 자랑이나 으스댐보다는, 이 과정에서 꾸준함과 작은 성취(Small successes)의 힘을 온전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 변화의 인지와 경험은 분명 삶의 매 순간에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되는 모두에게도.

 

내가 쓴 글이 포털 사이트에 떠 있다.

 

글 읽기

매년 그해에 읽는 책을 기록해두다가 2015년을 마지막으로 그만두었다. 2015년엔 대략 109권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숫자로 기록되다 보니 다독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내용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얼른 끝 페이지를 보고 싶은 마음에 정작 중요한 책 읽기의 본질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올해는 의도적으로 기록하지 않고, 주의하며 책을 읽었다. 대신, 별로인 책의 비판을 줄이고 인상 깊은 책에 대해선 꼭 짧게나마 독후감을 쓰기로 했는데 잘 실천하지 못했다. 읽고 싶은 책이 길게 줄을 서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 는 변명이고, 2017년엔 좀 고쳐야 할 것 중 하나.

 

포켓(Pocket)을 통해서도 저장해둔 글을 읽었는데 얼마 전 포켓으로부터 아래와 같이 올해 10권 분량의 글을 읽었다는 메일이 왔다. 무려 상위 5%. 진짜인지 의 심부터 들지만 뭐 그냥 재미로.

 

 

언어 배우기

부족한 영어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중국어는 아침 출근 시간 시간을 쪼개 공부한 지 한 3~4개월 되었는데 중국 출장에서 아주 요긴하게 써먹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생활하는데 쏠쏠한 재미까지 주었다. 물론 비즈니스 대화는 거의 안 들리고 생활 중국어 중 매우! 극히! 일부 듣고 말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다. 정말 언어는 다른 배움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서로 얼굴을 보고 같은 말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올여름 오키나와에 갈 일이 있었는데 거의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길을 물을 때, 부탁을 할 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한마디도 못했다.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감사하다고,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일본어로 말하고 싶다. 

올 한 해를 행복하게 보내게 된 것은 모두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희생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의 화를 받아주었고, 서운한 점을 감싸 안아주었고, 나를 격려해주었고, 수렁에서 구해주었으며, 웃어주었다. 나를 기꺼이 이해하고 받아준 지난 일 년에 대해 감사한다. 진심으로.

 

2017년엔 머릿속의 생각을 꺼내 몸을 움직여 행동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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