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저는 알라딘 플래티넘 등급이었습니다. 3개월 간 순수 총구매액이 30만 원을 넘어야 가능한 등급입니다. 책을 알라딘에서만 사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도서구입비 지출은 훨씬 컸을 것입니다. 용돈에 비하면 상당한 지출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도서구입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알라딘 등급도 골드로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 이런 변화가 있었을까요? 몇 년간 바뀐 도서 구매 패턴과 책을 판단하는 기준을 소개합니다.
과거
과거에는 거의 새책을 샀습니다. 대략 30%는 시간 대비 효용이 적어 다 읽지도 않고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ROI가 안 나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들춰보거나, 큰 영감을 주는 책을 만날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심사숙고의 노력만 더했을 뿐 여전히 대부분의 책을 새것으로 샀습니다. 이때는 도서 정가제가 없었습니다.
과도기
책을 자주 구매하다보니 짜깁기를 하거나, 이야기를 엿가락처럼 늘려 한 권을 만든, 소위 쓰레기 같은 책을 너무 자주 만났습니다. 이때쯤 알라딘이나 예스24에서 중고서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중고서점에 빠르게 되팔았습니다. 질이 좋지 않은 책은 빠르게 되팔아도 중고 매입 가격이 정가의 10%도 안 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때는 주로 보고 싶은 책을 중고서점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새책을 사는 방법을 썼습니다. 도서관에서도 종종 빌려봤지만 확신이 없는 책 위주로 대여 권수를 가득 채워 대여 후 저품질의 책을 걸러내는 용도로 썼습니다.
- 저품질 거르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미리 봅니다.
- 1순위: 중고서점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 2순위: 새책을 삽니다.
현재
한 달에 6,500원 리디셀렉트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구매 도서를 체크합니다.
보고 싶은 책 체크 순서
1. 리디셀렉트에 해당 책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2. 없다면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이 광활한 우주점에 해당 책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3. 새책을 삽니다.
알라딘 중고책이 있으면 중고 매입가를 확인해봅니다. 중고 가격은 별로 싸지 않은데 되팔 때 '매입 불가'나 '균일가(1,000원) 매입'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웬만하면 사지 말아야 합니다. 알라딘에 재고가 많거나, 인기가 없거나, 질이 떨어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예를 들어, 정가 12,000원인 책이 있다면 이렇습니다.
- 정가: 20,000원
- 할인된 종이책: 18,000원
- 할인된 전자책: 14,000원
이 상태에서 알라딘 중고책 가격이 아래와 같다면,
- 알라딘 중고책 30% 할인가: 14,000원
- 알라딘 중고책 40% 할인가: 12,000원
- 알라딘 중고책 50% 할인가: 10,000원
- 알라딘 중고책 60% 할인가: 8,000원
아래의 공식으로 실구매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실구매가격 = 구매 가격(새책 or 중고) - 중고 판매가
따라서 '실구매가격'이 전자책 가격 이상이라면 중고책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정가 * 0.7) <= 실구매가격
위의 가격으로 예를 들어보면 정가 2만 원짜리 책을 중고로 30% 할인해서 파는데 중고 매입가 조회를 해봤더니 '매입 불가'라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꼭 보고 싶다면 도서관이나 전자책 구매를 합니다.
리디 셀렉트를 정기 구독하고 중고책 구매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
1. 리디 셀렉트에서 확인
2. 확신이 있으면 중고서점, 그렇지 않으면 도서관
3. 확신이 있고 중고가 없으면 새책
이렇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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