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한글 코딩에 대한 이야기가 피드에 자주 보인다.
나는 이게 문제가 될 일인가 싶다. 토스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정의했고, 함께 풀 동료들과 범위와 방법을 정했다.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논리도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커뮤니케이션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어떤 한 회사의 회의실에서 동료로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인가. 면접에서 만났다면 채용하고 싶은 사람인가.
국룰
이렇게 논란이 되는 주제는 건드리지 않는게 국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는 그렇지 않았다. 국룰이 무엇인가. 적어도 욕먹지 않고, 무난하며, 최소한 손해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의 마지노선이다. 국룰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며 나의 논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정답이 정해진 문제는 옮고 그름이 확실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는 다르다. 애초에 이런 문제는 정답이 없다. 해답이 있을 뿐. 그리고 내가 정하면 그 해답이 정답이 된다.
최고의 채용홍보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런 토스의 모습이 최고의 채용 홍보 아닌가 싶다. 이런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면 동료들과 문제를 푸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반대로 성장보다 연차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힘들겠지) 윗사람이 어떤 의중을 가지고 있는지 끙끙대며 1안, 2안, 3안을 준비하는 것과 지위고하는 집어 치우고 문제를 짚어가며 대화하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더 성과를 만들고 성취감을 줄 것인지는 명확하다. 하나는 상사의 마음을 보고 있고, 하나는 문제를 보고 있으니까.
이건 못속여
왜 VC가 스타트업 투자 검토 시 아이템보다 대표와 구성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지난 몇 년의 스타트업 경험을 통해 절실히 체감했다. 기업문화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가 국내 상장사 중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기업문화를 보면 된다. 다른 것 다 속여도 이건 단시간에 바꾸기도 어렵고 속일 수도 없다.
그런 면에서 토스는 선구자이자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다. 그걸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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