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1 내가 대기업을 나온 이유 직면 흔들린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흔들린다. 나도 너도 할 것 없이. 오늘 퇴근길은 유난히 복작복작하다. 서로 피해 빠져나가려 노력할수록 엉키고 설킨다.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섰다. 그리고 그 혼란스런 움직임들을 바라본다. 개별적 움직임은 돌고 있는 팽이를 바라보듯 하나의 배경이 되고 비로소 길이 보인다. 2013.09 퇴근길 지하철 플렛폼에 서서 쓴 메모 중 첫 직장 나는 처음 직장생활을 직원 수 150명 정도의 중소기업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궁금하고 또 신나는 일들. 그리고 어떤 기여하고 있다는 즐거움에 금요일이면 다가오는 주말이 어찌나 아쉬웠는지. 사람들이 퇴근하기 시작하고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즐겁고 평온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만든 제품을 .. 2019. 9. 25.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에세이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책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는 5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책 읽기와 글쓰기 좋아하는 일 찾기 완벽함 탈출하기 나에 대해 생각하기 아이들 석지영 교수는 참 많은 경험을 열정적으로 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정말 원하는 일을 결국엔 찾았을 수도 있다. 이민자로서 겪었던 많은 아픔과 실패, 고통이 있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방향의 길에 서 있을 때도 이 길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최선과 열정을 다했고, 이런 삶의 태도는 모든 것의 단단한 기반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책 읽기와 글쓰기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다. 단순히 인상 깊은 구절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어와 흐릿한 생각들을 산산이 부순 느낌이었다. .. 2019. 9. 25. 어느 주민센터의 제설작업을 통해 본 리더십의 중요성 2012년 겨울,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버스는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그 때문인지 지하철로 가는 인도에는 주민센터에서 나온 20여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쓸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리더십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짤막하게 해두었던 메모를 여기에 써본다. 환경 왕복 4명 정도 지날 수 있는 30여 미터 인도에 20여 명의 사람이면 꽤나 많은 숫자였다. 행인보다 오히려 그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으니까. 좀 특이했던 건, 좀처럼 눈이 잘 줄지 않았던 것 같고 사람들은 여전히 미끄러워하며 뛰뚱거렸다는 것. 질문 왜 그럴까? 출근길이라 그리 느긋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잠깐 귀퉁이에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메모를 했다.) 현상과 느낌 1. 빗자루.. 2019. 9. 25. 슈퍼스타 k와 브랜드 마케팅 오디션이 시작될 때 거의 대부분의 도전자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과 같다. 몇 번의 초반 심사를 거치면서 수십 명의 도전자들이 남는데 이 정도 되면 한 명 한 명 정말 멋진 재능들을 가지고 있음이 tv밖에도 전해진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다. 남은 도전자들은 자신이 잘하는 장점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그래프로 그리고 다른 도전자 그룹과 비교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다음 경연까지의 시간을 그것을 보완하는데 집중한다. 이 결과는 슈퍼위크가 지나고 첫 생방송을 맞으면서 절정에 달한다. 지금부터는 그 귀 기울이던 그 방송이 아니다. 어김없이 아이라인과 스모키 화장. 한 동작 한 동작 정성을 기울이는 춤이 무대를 가득 메운다. 심사위원들은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2019. 9. 25.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 2004년, 겨울, 인도 배낭여행의 소중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던 영화. 인도 특유의 향신료 향기와 색채가 영국 감독과 만나 참으로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다. 스무 살의 청춘이 이 영화를 본다면, 당장 배낭을 들쳐업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인도를 보고 싶다고요? 잘 봐요. 이게 진짜 인도예요!”라고 외치던 꼬마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던 일들 그리고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우리 삶을 엮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 순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아래는 2004년 겨울, 인도에서 수 없이 들었던 Dhoom 이란 영화의 OST 중 하나다. 인도 배낭여행 때 찍었던 사진.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었.. 2019. 9. 25. 넥타이를 맨 바퀴 참 적절한 시점에 읽게 된 책이 아닌가 싶다. 회사에 기증한 도서를 회사 동료가 가지고 왔는데, 좀 울긋불긋 한 책 표지 사이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는 것 아닌가? “그레고리” 이 감사한 바퀴 녀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책을 집어 들고 난 후 정확히 4시간 55분 뒤, 퇴근길 지하철에서였다. 어떤 내용일까? 저녁때가 다가와 느꼈던 배고픔보다 조금 더 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폈는데 목차를 보자마자 “자기개발서구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면서 “덮을까?”라는 생각했었다. (나는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자기개발서류’의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런 부류의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음을 비추어 볼 때, ‘~해라. ~하지 마라’의 이야기가 잔뜩 들어찬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얼마나 고역.. 2019. 9. 23. 이전 1 ···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