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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를 읽고 정해진 운명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구해줘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이 있다. 생각해보면 작은 상처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완전히 잊어 없던 일처럼 느껴지는 일도 무심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현실은 어느새 코앞에 그 상처를 들이민다. 그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난 어땠을까. 그 어떤 행동에도 그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면. “내일 바로 이 시각이면 나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샘 갤러웨이가 예정된 죽음에 자신의 운명을 줄리에트와 바꾸면서 했던 말이다. 자신의 죽음, 운명 따위를 미리 알고 살아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소설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여러 인물들을 하나로 엮는다. 그리고 과거에 의미 없이 혹은 의도하지 않게 했던 행동들이 서로의 삶에.. 2019. 9. 26.
세스 고딘이 알려주는 ‘스타트업’ 시작하는 방법 Where to start 오랫동안 메모장에 핀을 박아두고 읽는 글이 있다. 항상 잊지만 늘 깨달음을 주는 글. 오늘도 무심코 읽어 보다가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생각 말고 행동이 필요할 때. 실천의 비용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난 더 움츠려 드는 게 아닌가 반성해 본다. Where to start Start your first business this way: Begin with the smallest possible project in which someone will pay you money to solve a problem they know they have. Charge less than it’s worth and more than it costs you. Repeat. Yo.. 2019. 9. 26.
오랜만에, 폭설 머무르는 것과 움직이는 것 참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동안 부는 맞바람도 그리 불쾌하지 않다. 밤새 내린 눈으로 소나무 가지마다 쌓였던 눈 뭉치가 바람에 밀려 툭툭 떨어진다. 소복이 덮여 숨 쉬고 있을 봄 새싹 생각도 난다. 석양으로 착각할 만큼 낭만적이 었던 빛은, 늘 그때쯤이면 얼어붙은 한강 표면을 튕겨져 나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하얀 눈이 그 자릴 대신한다. 폭설이 내린 서울은 그 경계가 더 뚜렷해 세상을 완전히 양분해버렸다. 달리는 전철과 흐르는 물, 끊임없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사람들. 문득 움직이는 것들을 새삼스레 다시 들여다본다. 그 속에서 차가운 눈에 눌려 제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건 움직이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오늘, 생각지 않은 폭설이 그대 마음에.. 2019. 9. 26.
머리 깎던 저녁 차가움과 따뜻함 잠바를 움켜쥐고 깃을 세운다. 문이 열리자 찬 바람이 먼저 들어와 내 빈자릴 차지한다. 서글프다. 어제 비가 내린 건지 낙엽들이 축축이 젖어 바닥에 얼어붙었다. 인도 옆 꽃이 피던 공간엔 얼마 전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았다. 추위가 온몸을 덮었지만 아직도 서글픈 생각이 든다. 창문 밖에서 머리를 자르며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조명이 온통 형광등이어서 그런지 “다음에 올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보 같단 생각을 했다. 문에 달린 손잡이는 살에 붙여버릴 듯 차가워 들어갈지 말지 얼른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서너 번 문이 왔다갔다한 후 완전히 멈췄을 때 정말 조용하고 따뜻한 공기가 그동안의 여러 생각들을 지운다. 잘리는 머리카락이 없었으면 몰랐을 가위질 소리와 바리깡 기계음, TV의 .. 2019. 9. 26.
히말라야의 그 밤하늘도 이랬다. 별 하나에 집중하면 내가 빨려 들어갔고, 모두를 보면 별은 쏟아져 내렸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아파트 천장에 막힌 밤하늘을 상상하며 이 사진을 뚫어 저라 바라본다. 그랬었지, 싸한 찬바람이 콧속을 돌아들고 줄에 걸린 버팔로 고기는 아직도 달콤하다. 낮인지 밤인지 깨질듯한 별빛은 여기 히말라야에만 있는 것 같았고 안나푸르나는 새하얀 모습이 마치 빛 없이 존재하는 색이 마침내 있음을 완벽히 증명해내고 있었다. 그 날, 히말라야의 그 밤하늘도 이랬다. 2019. 9. 26.
사람, 삶 퇴근길을 차분하면서 늘 소란스럽다. 어떤 일이 시작되기 전의 소란스러움과 흡사한 것이 하루가 2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뜬금없이 몇 번 했었다. 왁자지껄 이 소란스러운 곳을 지나며 분주한 움직임에서 우리가 마치 본질인 양 추구하는 얄팍한 목적의식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각자의 하루를 사는 바쁜 사람들의 생활과 분, 초 속에 나는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이 더 올바른가? 아니 어떤 삶이 우리를 – 나를 포함한 – 올바르게 만드는가? 그리고 서로의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가? 이 살아있는 오늘을 만드는 원동력은 무얼까? 퇴근길. 하루를 마감하는 슈퍼마켓 복도를 지나면서 삶의 펄떡임을 느낀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2019. 9. 26.
‘카카오 알림톡’ 유감 카카오톡으로 오는 수상한 메시지 얼마 전 부터 카카오톡으로 이상한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친구도 등록한 플러스 친구(기업용 계정)도 아닌데 말이다. 찾아보니 ‘카카오 알림톡’이란 서비스라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카카오톡에게 나의 개인정보를 배송업체에게 위탁하겠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 당연히 메시지 수신 동의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배송업체로 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이긴 한 걸까? 내가 생각하는 카카오 알림톡이 ‘나쁜’ 이유는 이렇다. 1. 개인정보 불법(?) 사용 위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카카오에게 위탁한 내 정보를 배송이나 각종 서비스 기업에게 제공하겠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사.. 2019. 9. 26.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Leaders eat last, Simon Sinek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위기 상황에서 스웬슨 장군의 일화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한다. 고프로(GoPro)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힌 그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왜 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저렇게 희생할까? 저런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와 같은 의문을 통해 진짜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그런 리더십은 어떻게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구성원 하나하나를 또 다른 훌륭한 리더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비밀에 대해 설명한다. 직장에서는 스웬슨 장군과 같은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일까? 사이먼은 강연 중 이런 이야기를 한다. “군대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훈장을 수여합니다. 반면 회사에서는 .. 2019. 9. 25.
라라랜드,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는 꽉 막힌 고속도로 위 어느 겨울 풍경에서 시작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교통 체증처럼 지루하며, 하루하루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인생은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 옴짝달싹 못하는 자동차 같다. 그래도 열심히 대본을 외우고 재즈를 반복해 듣는다. 차 안을 뛰쳐나온 미아를 시작으로 도로 위의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춘다. 그리고 다시 차 안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다. 뜨거웠던 열정도, 사랑스러운 눈빛도, 간절한 바람까지도. 오로지 시간만 흘렀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내가 결정해” “내가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이들 두 사람의 주체적 삶을 위한 노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흔들었다. 리알토 극장에서 영화 을 보기로 한 미아. 하지만 현 남자 친구 그렉과의 선약이 있었다. 어쩔 .. 2019. 9. 25.
워드프레스,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호스팅 서비스 경험기 (이 글은 2017년 쓰여졌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이 글은 지난 4개월 간 워드프레스 호스팅 서비스를 직접 알아보고, 설치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나도 설치형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앞서 경험했던 많은 분들의 도움을 직, 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이 글 역시 그와 같은 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작성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근거했으며, 지식의 범위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서비스 제공 조건 및 성능 등은 이 글을 쓸 때와 변화되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블루호스트(Bluehost.com)는 어땠나?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지난 9월부터 블루호스트 서비스를 사용했다. 이후 젯팩(Jetpack) 모.. 2019. 9. 25.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경고 이메일을 받고 다 때가 있다. 얼마 전 배달의 민족에서 계정이 휴면 상태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자주 시켜먹는 음식은 저장된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게 편하고, 새로운 장소나 메뉴를 찾을 때만 로그인 없이 쓰다 보니 이런 메일을 받게 된 것 같다. 휴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로그인을 하려 했으나 링크가 없었고, 검색해서 들어간 사이트에서는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서 계정 휴면 해지에 실패했다. 이 글은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해지 실패기다. : ) 아이폰 저장 용량 이 사달이 난 건 결국 아이폰 저장 용량 때문이다. 16GB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언제나 용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저장용량 부족 경고를 받는다. 배달의 민족 어플은 최소한의 용량이라도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삭제되었다. 대신 필요할.. 2019. 9. 25.
널 사랑하지 않아 어반자카파 우연히 새벽 출근길 버스에서 이 노랠 들었다. 마침 창 밖으론 지난여름 뜨겁고 북적북적했던 주말 농장 터가 보였다. 작년 말 새로운 토지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말 농장은 일 년만에 폐쇄되었다. 덕분에 비료를 뿌리고 땅을 두 번은 더 갈아엎으며 정성을 쏟았던, 나름 기름졌던 서너 평 정도의 우리 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엔 잡초가 무릎 높이로 무성히 자라 올랐다. 어슴푸레 해가 뜨기 시작하고 있었다. 작년 여름, 그리고 수확철이던 가을의 그곳은 얼마나 북적이며 활기가 돌았는지 모른다. 농장 전체가 대충 수 백 평은 되었으니 말이다. 연신 씨와 모종을 심고 물을 길어 날랐다. 몇 개 열리지 않았던 딸기와 좀 더 심을 걸 했던 방울토마토, 파도 파도 끝없이 나왔던 고구마가 있었다. 사람들은.. 2019. 9. 25.
한 눈에 재무제표 보는 법 한눈에 재무제표 보는 법 국내도서 저자 : 토마스 R.아이텔슨(Thomas Ittelson) / 박수현역 출판 : 이레미디어 2010.12.24 상세보기 은 자주 보게 되는 용어들임에도 외국어 같은 재무 용어의 어색함을 상당히 많이 해소하도록 도와준 책이다. 회사가 어떻게 한해를 계획을 세울까? 혈액과도 같은 현금은 어떻게 흘러갈까? 우린 오늘 얼마나 쓰고 얼마나 벌었을까? 그리고 시장은 우리 기업을 어떻게 평가할까? 몇 백 원짜리 딱풀부터 원재료 구매, 설비투자까지 하루에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동안 참 무심히 지나쳐 왔다고 생각이 들거나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에 배치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를 통해 기업의 운영에 따른 현금이 .. 2019. 9. 25.
아이유의 진화론 아래는 지난 2016년 1월 23일 경 아이유 일본 팬미팅 당시의 인터뷰 영상이다. 오늘 트위터에 공유가 많았던 덕분에 우연히 봤는데 신년에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대화인 것 같다. 진행자: “아이유로서 2016년은 어떤 진화를 하고 싶나요?” 아이유: “진화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진행자: “그게 뭡니까???” … 중략 아이유: “제가 포켓몬도 아니고, 매년 진화하는 건 무리예요” 이건 영상을 봐야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가 간다. 아이유는 평소에 자기를 많이 들여다보는 사람인 것 같았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낮아 보이지 않을까?” “꿈도 없어 보이는 건 아닐까?” “현실을 안주하겠단 말로 들리면 어떡하지?” 등의 팬심과 언론보도.. 2019. 9. 25.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스타트업으로 이직 올해 2월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아 밥을 먹거나, 어떤 일을 겪거나, 앱을 이용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또 그런 일들이 재미있었다. 강요와 무력이 아닌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것, 큰 이익과 도덕적 가치를 두고 결정하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작은 무언가라도 혼자서 해 나갈 때 늘 부딪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남의 글을 보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남의 뉴스를 접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많은 글에서 나는 ‘사라진 실패’를 읽었다. 모든 사업은 결과.. 201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