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by 마켓펀치 2019.09.26

블로그를 시작하며

소설가 ‘김연수’ 작가는 그의 책 <소설가의 일>에서 그의 글쓰기 시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나는 본래 시인으로 등단했다. 등단 시인 <강화에 대하여>를 비롯한 많은 시들은 나는 (상호만은) 글로벌했던 김천 역전 부근에서 썼다. 그때는 이십대 초반이었는데, 좋은 시를 쓰는 것인지 아닌지, 내게 시인의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따위의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매일 몇 편씩, 때로는 몇 십 편씩의 시를 노트에 썼다.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 아직 맞춤법조차 헷갈릴 때가 많은 설익은 글쓰기를 더 단단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때론 머리 속의 두서없는 생각을 쏟아내기도 하고, 자기검열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그 반대의 과정을 통해서도 말이죠. 어떻게 글의 주제를 잡고, 맥락을 정하고, 하고 싶은 의도를 허구로(소설과 같이), 진실로 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글쓰기는 어떤 과정과 패턴, 습관을 통해 완성이 되어 가는가 끊임없이 관찰할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자신의 어리숙한 글쓰기 과거와 과정이 낱낱이 기록되길 원치 않습니다. 언젠가 내가 위대한 사람이 되었을 때, 마치 처음부터 훌륭했던 것처럼, 허물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보여지고 싶은 유혹이 제 마음 한켠에 늘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글을 다시 되돌아 본다는 건,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다는 것은 꼭 학창시절의 졸업사진을 다시 꺼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기분과 비슷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걸음마 단계의 글을 온라인에 쓰기로 한 것은, 거의 아무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든든한 믿음(?)과 함께 공개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의 근육을 긴장시키며, 때론 보람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글쓰기와 글쓰기 근육의 강화는 이런 ‘사라진 실패’를 통해 완전무결한 ‘나’를 만드려는 욕망을 거부하고 극복해 내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런 작은 생각이 모여 누군가에게(그럴리 없겠지만) 희망 또는 위로가 되는 선한 목적으로 태어나는 선순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이 블로그의 생각과 의견에 대해

이 블로그에 쓰인 글은 절대적 사실이 아니며 전적으로 한 개인의 의견에 불과 합니다. 누구도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을 올바르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이 블로그에 쓰인 단점이 누군가에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러한 생각을 존중합니다. 다만 편향이 없는 글은 재미없고 매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할 꺼리를 독자에게 던지기도 어렵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판에 대한 자기 검열이 작동하면 그야말로 숨이 다 죽은 배추 잎 마냥 심심하고 쓸모 없어지기 십상입니다. 이 블로그에 쓰인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위에 언급한 노력이 의도적으로 배치되어 있음을 한 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처럼 보인다.”, “~인 것 같다”의 빈번한 사용은 글의 힘을 떨어뜨리고 독자의 기운을 빠지게 만듭니다. 단정적으로 마무리되는 문장의 끝은 이런 노력의 일부입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아직 좁고 협소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 기록된 모든 것들은 보편 타당한 사실이 아니며, 누구는 어떠한 인사이트도 얻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실에 가끔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일 하루를 더 길게 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게 시작하고, 반복하여 익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길 것입니다.

블로그의 운영

지속적으로 블로깅 플랫폼 테스트하고 적합한 방법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글쓰기와 함께 여러가지 시도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실험될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서비스의 배포이든, 글쓰기의 방법이든, 플러그인의 동작이든, 광고의 노출이든 간에 말이죠. 이런 배움을 통해 얻은 결과물은 다시 이 블로그를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재생산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