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1 엄마를 부탁해 ‘박하꽃’이란 표현을 보면서 요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작가들은 어떤 풍경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런 풍경의 묘사가 가능하기는 할까. 내 어릴 적 엄마의 기억과 어슴푸레 눈을 뜬 아침 등을 쓸어주던 온기를 기억해냈다. 곶감이 익고 밤나무의 밤송이들이 툭툭 떨어질 그 무렵 마당에서 보던 밤하늘과 족히 수백 번은 누었을 마당 옆 도랑의 내 오줌 자국도 다시 살아난다. “엄마는 부엌이 좋아?” 언젠가 네가 묻자 너의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부엌에 있는 게 좋았냐고. 음식 만들고 밥하고 하는 거 어땠었냐고.” 엄마가 너를 물끄러미 보았다. “부엌을 좋아하고 말고 가 어딨냐? 해야 하는 일이니까 했던 거지. 내가 부엌에 있어야 니들이 밥도 먹고 학교도 가고 그랬으니까. 사람이 태어나.. 2019.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