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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화 [인턴], 우린 모두 삶에 초짜다.

by rhodia 2019. 9. 25.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 프로이트 –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프로이트의 명언에 있다. 우린 모두 삶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느라 분주하다. 그 속엔 사랑도 있고 성취도 있고 일도 있고 술도 있고 가정도 있다. 수 천 개의 하루를 일상이란 단어로 묶어내는 반복의 놀라운 능력은 인생을 무한하다고 믿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일까.

 

 

줄리는 회사의 대표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아직은 인턴이다. 벤이 노트북을 어떻게 켜는지 잘 알지 못하듯 그녀 역시 죽음을 맞이하는 법에 대해 아직은 낯설고 막연하다. 그래서 당차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벤은 할 일을 마련해 주는 것부터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만드는, 어쩌면 쓸모없어 보이는 인턴이며 경사보다 조사가 많고 시간은 더 많은 노인이다. 인생에 더 이상 놀랍거나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덕분에 벤은 고통의 시작점을 차분히 직면할 줄 안다.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에서 문제를 회피하거나 이미 겪어 본 일이라고 하찮게 여기지 않기 위해 우린 매 순간 용기를 낸다. 그리고 그렇게 우린 점점 어른이 되어 간다. 아니,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는 벤이라는 인물을 배경에 두고 줄리의 삶을 전경에 비춘다. 그리고 영화의 끝에서 우린 전경과 배경이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산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왜 일하는가. 어쩌면 이 영화가 두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삶은 결국, 프로이트의 말처럼 사랑하고 일하는 것, 그게 전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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