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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페이스북 개인비서 서비스‘M’ 출시와 카카오톡의 할 일

by rhodia 2019. 9. 25.

지난 테크니들의 “운영체제 vs 메시징 앱,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쟁의 서막” 기사에서 언급한 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구글과 애플이 누구보다 주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운영체제 외 메시징 앱이 각자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운영체제를 가진 시리(Siri)나 구글 나우(Google Now)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앱을 실행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런 패턴을 알고 있다는 건 적재적소에 딱 맞는 앱을 띄우고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메시징 앱을 띄우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없다.

 

메시징 앱을 가진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스냅챗 등은 사람들의 성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내 성향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놀라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장점은 상황과 맥락에 맞는 상품의 추천보다는 큐레이션에 강점을 보인다. 개인비서 서비스에서 큐레이션과 고품질의 제안은 정말 정말 중요한데 이 세상의 모든 온라인 커머스는 한 페이지에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의 수에 제한이 있기도 하지만 1개 이상의 제안을 하기 시작하면 사용자를 번거롭고 짜증 나게 만들기 십상이다. 일단 2개 이상의 제안을 받으면 좋은 사용자 경험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결국 패턴과 성향은 적중률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페이스북은 개인비서 M 서비스를 오랜 기간 차근차근 준비해온 것 같다. 얼마 전 페이스북의 구매 버튼 추가 소식이 전혀 동떨어진 소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페이스북 개인비서 ‘M’을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이 레스토랑의 예약하고 제품을 주문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서비스의 출시를 지켜보며 카카오톡이 생각났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은 페이, 택시, 샵(#) 검색을 연이어 출시하며 메시징 앱이 어떻게 시장을 확대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도 이제 메시지 속에서 e커머스(Commerce)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내가 다음카카오의 PM(Product Manager)라면 카카오 할 일(To-do)을 출시했을 것 같다. 나는 가끔 아내에게 문자를 받는다. “퇴근할 때 휴지 좀 사다 줘” “프린터 카트리지를 주문해야 할 것 같아” “5년 후에 우리 가족여행 갈까?” “이번 주말 결혼식이 지방인데 근처에 애들 데리고 갈만한 데가 있을까?” 그리고 친구에게도 직장상사에게도 메시지를 받는다. “내일 그 책 좀 갔다 줘” “다음 주까지 구매업체 결정해서 보고해줘”. 우리는 이런 일상 대화에서 수많은 ‘할 일(To-do)’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곳엔 e커머스가 있다. 단순 할 일 관리부터 휴지를 사고 프린터 카트리지를 사는 구매, 카카오 페이를 이용한 가족여행 자금 마련을 하도록 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의 월간 사용자수(MAU)는 4,800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 메시지 안에는 엄청난 e커머서 시장의 잠재력이 숨어있다. 그리고 카카오 할 일(To-do)은 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발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다음카카오는 페이스북 ‘페이지(Page)’에 비해 ‘플러스 친구’가 가진 정보와 소셜의 빈약함을 인정하고 이를 보강해갈 필요가 있다. 지금의 ‘플러스 친구’는 알림(Notification)을 푸시(Push)하는 채널 이상, 이하도 아니다.

 

메시징 앱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는 가능성의 무게보단 페이스북 개인비서 ‘M’ 출시 소식이어서 그렇다. ‘생활패턴 전문가’ 운영체제와 ‘개인 성향 전문가’ 메시징 앱. 우리는 분명 두 서비스를 고루 쓰게 될 것이다. 다만 누가 e커머스 시장을 이끌며 파이를 키워갈지 궁금해진다. 카카오톡은 확실히 좋은 찬스를 맞고 있다.

 

글을 쓰며 했던 메모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래는 관련 기사의 요약과 링크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에 탑재되는 개인 비서 서비스 ‘M’을 출시했다. 메신저 제품 담당 임원(VP)인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사용자를 대신해 할일을 시키거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하면서 일전의 루머와 다르게 페이스북 직원이 훈련(training)시키고 감독하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동작한다고 말했다.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와 다르게 M은 당신을 대신해 진짜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고 선물을 보내고 레스토랑 예약과 여행 계획을 수립하며 약속을 잡는 것과 같은 일들 말이죠.”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에 있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에 한해 첫 번째 사용성 테스트를 위한 초대장이 발송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M서비스가 천천히 확장하여 결국 모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과 새로운 국면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관련기사: Yahoo Tech

 

Facebook’s Siri-Like Personal Assistant Is Called ‘M’, and It Lives Inside Messenger

Facebook has launched its own personal assistant, and you’ll find it right inside an app you’re already using every day: Messenger.

finance.yahoo.com

이 글은 2015년 8월 쓰였으며, 테크니들(techneedle)에 기재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개인 블로그에 기재합니다. 페이스북 M과 관련된 더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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