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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워드프레스 호스팅 ‘블루호스트’ 사용 첫날 후기

by rhodia 2019. 9. 25.

워드프레스, 어디서 시작할까?

 

이번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형으로 옮기면서 호스팅 업체를 어디로 할까 꽤 고민을 했다. ‘워드프레스 호스팅’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자주 등장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데 이곳을 합쳐 나열해보았다.

  • 국내 워드프레스 호스팅: 카페24, 가비아 등
  • 해외 워드프레스 호스팅: A2Hosting, Bluehost, Godaddy 등
  • 해외 서버 호스팅: DigitalOcean, AWS, Azure, Linode, Vultr 등

요구사항은 대략 이 정도였다. (숫자는 우선순위)

  1. 가격이 최소 수준의 근처일 것($3 ~ $8 사이)
  2. 별다른 제한 없이 워드프레스 설치를 해볼 수 있을 것
  3.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았으면 (마음속으로 3초 셀 때 최소한 html 랜더링은 되고 있었으면)
  4.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
  5. 일정 기간 환불 정책이 있을 것.

국내 서비스는 가장 먼저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속도면에서 해외 호스팅에 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대부분 국내 접속에 한정적이기도 하거니와 가격이 높은 편에 속했기 때문이다. 낮은 가격대를 선택하면 제공되는 사양이 간당간당하여 선 듯 마음이 가지 않았다. 실제로 카페24의 낮은 가격대 상품을 선택하면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부족 등으로 워드프레스 테마 조차 설치하기 힘들었다.

 

외국 서버 호스팅은 고심 끝에 다음에 하기로 했다. 일단 사이트 트래픽이 AWS와 같이 고가 서비스를 사용할 만큼 나오지도 않는 점이 가장 컸다. 또, 웹 호스팅에 비해 서버 호스팅은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므로 블로그만큼은 시스템이 아닌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최소 $5 이상부터 시작하고 $10를 넘어가게 되는 경우도 있어 지금 상황에 적절하지 않았다.

 

남은 건 외국 웹 호스팅이었는데 디스크 용량이나 트래픽 제한이 별도로 없어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검색을 해보니 실제 사용하게 되면 사용량과 패턴에 따라 호스팅 업체에서 QoS(Quality of Service)를 들어 서비스 제약을 걸어 무제한 아닌 무제한이라고들 말한다.) A2Hosting의 경우, 몇 달 전에 인터넷 블로그에 좋다는 글이 하도 많아 업무 중 사용해봤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연간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면 당장이라도 환불받고 싶을 만큼의 속도를 보여주었는데, 글을 쓰고 포스팅하거나, 이미지를 올리거나 사이트에 접속할 때 10초 이상 걸리는 일도 허다했다.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리니 다른 웹사이트를 띄워서 보다가 브라우저 로딩 표시가 바뀌면 전환해서 보는 게 습관이 되기도 했다. 글을 쓸 때는 생각을 자주 잊어버릴 정도로 로딩이 오래 걸렸다. 뭐 이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설정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최악의 호스팅 서비스로 남아있다.

 

블루호스트 웹사이트

그렇게 남은 서비스가 블루호스트였는데 30일 환불 조건도 있고, 알고 있는 사이트 한 곳이 블루호스팅을 쓰고 있는 데 사용이 힘들 정도로 로딩이 오래 걸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가격에 관심이 갔다. 월 $3.45(약 3,853원). 괜찮다 싶었다. 그래서 여기로 사이트를 이전하기로 결심을 하고 결제를 진행하는데, 블루호스트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최소 약정 단위가 12개월이라는 점. 월 분할 납부가 안되고 한 번에 모두 지불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월 $3.45 가격은 36개월 약정 시에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서비스 발전 속도가 빠르고 타 서비스 업체에서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36개월을 약정하는 것은 목돈도 목돈 이거니와 너무 워험 부담이 컸다. 결국 월 $5.95(약 6,646원)을 주고 12개월 약정 계약을 했다. 만약 처음부터 $5.95라고 했으면 다른 서비스를 더 찾아봤을 것 같다.

 


사이트를 모두 이전하고 사용해 본 첫 느낌은 이렇다.

 

속도가 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나름 괜찮네 싶다가도 어떨 때는 날 밝으면 해지하고 환불 요청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A2Hosting보다는 확실히 낫지만 “여기다!”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현재 P3로 오래 걸리는 플러그인을 체크하여 조정하고, WP Super Cache적용, Cloud Flare를 연결해 두었다. (아, 뜬금없지만 Cloud Flare를 쓰려면 DNS를 Cloud Flare로 바꿔야 하는 점. 미리 알고 있으면 좋다.)

 

환불 제약 기간인 30일이 되기 전에, 계속 유지할지 다른 서비스를 찾아볼지 생각해봐야겠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셨기를.. 


** Update: 2017.01

 

작년 말(2016.12) 블루호스트에서 아마존 라이트세일(lightsail)로 호스팅 서비스를 옮겼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의 여기에 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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