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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착한 키즈노트의 ‘나쁜 수익’

by 마켓펀치 2019. 9. 26.

팔아야 할 것, 팔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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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노트는 유치원, 어린이집 대상 스마트폰 알림장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의 이름이자 서비스 명칭이다. 2012년 4월 설립되었고, 2015년 1월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100% 지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얼마 전 이 키즈노트 서비스가 몇 가지 기능 업데이트를 하면서 유료 수익 모델을 내놨는데 그 방법이 좀 놀랍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키즈노트를 쓰는 사용자분들이나 스타트업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키즈노트는 주로 선생님이 써주는 알림장이나 사진, 동영상을 보기 위해 사용한다.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들께서 찍어 올리는 사진이 키즈노트에 매일 쌓이고 학부모들은 이 사진, 동영상을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아 둔다. 그런데 키즈노트에는 사진, 동영상 일괄 다운로드 기능이 없었다. 얼핏 생각하면 이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사실 그렇지가 않다. 사진 1장을 다운로드하려면 원하는 앨범을 클릭하고 특정 사진을 클릭한 다음 ‘원본 다운로드’라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400장의 사진이 있다고 가정하고 1장 당 다운로드 시간이 20초 걸린다면 단순히 계산했을 때 8,000초가 걸린다. 학부모가 컴퓨터 앞에서 꼬박 2시간가량 마우스 노동을 해야 내 아이의 사진을 전부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사진 일괄 다운로드 기능의 부재는 수백 장의 사진을 일일이 다운로드해야 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와 인터넷 결제만큼이나 짜증스러웠다. 그래서 키즈노트의 내 아이 사진, 동영상을 일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배포하여 나도 쓰고 다른 사람도 이런 고통에서 해방되기 바랐다.

 

그러나 한동안 잘 사용하던 이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 의도된 것인지, 유지보수 과정에서 우연히 이루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 언젠가부터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때마침 키즈노트에서 개선한 서비스를 통해 ‘일괄 다운로드’ 기능을 정식으로 지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가운 일이었다. 프로그램도 이제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능을 사용해 보기 위해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는데 웬걸, 선택한 개월 수에 따라 $2.19 ~ $4.39 씩 결제를 해야 했다. 선택한 개월이 12개를 넘어가면 재결제까지 해야 했다.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강제로 쓰면서 내 아이의 사진을 내려받는데 돈을 내라니” 짜증을 넘어 분노의 감정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의 404 CORS 이슈를 수정해 재배포하려 했으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미등록’ 상태로 변경하여 링크가 있는 사람만 볼 수 있고 크롬 웹스토어 검색은 되지 않는다.) 이유야 어쨌든 ‘일괄 다운로드 기능’을 돈을 받고 팔기로 결졍한 키즈노트의 비즈니스를 망칠 수 있기도 했고 –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내가 얻는 수익은 없지만 – 의도치 않게 유, 무형의 부당 이익을 취하게 되는 위험성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부당한 감정의 근원

키즈노트를 쓰면서 종이 수첩에 아이들 사진을 인쇄해서 오리고 붙이는 과정이 줄었으니 분명 선생님들의 업무에는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학부모들도 자의 반 타의 반 쓰게 되었지만, 그때그때 오는 푸시 알림으로 사진을 볼 수 있고 기존에 불가능했던 동영상까지 가능하니 나쁘지 않았다. 반면 학부모가 종이 수첩과 키즈노트 사이에서 어떤 것을 사용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불편했다. 그리고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키즈노트가 내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돈을 받겠다고 했을 때 불편함은 부당함이 되었다.

서비스의 성격

비석세스의 키즈노트 보도자료에 따르면 키즈노트의 사이트 재방문율이 99%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사이트 재방문율의 의미를 사용자의 만족도를 반영한 지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Retention Rate로 표기되기도 하는 재방문율은 분명 서비스 분석과 평가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키즈노트 서비스엔 해당되지 않는다.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종이 수첩 알림장, 키즈노트, 그리고 다른 알림장 서비스 사이에서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유치원, 어린이집이 결정하면 학부모들은 따라야 한다. 매일 받아봐야 하는 아이의 소식을 다른 방법으로 받을 수 없으니 키즈노트에 울며 겨자먹기로 접속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달성한 재방문율 99%는 서비스 평가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키즈노트 서비스에 감춰진 문제점과 풀어야 할 숙제를 역설한다.

나쁜 수익 모델

서비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돈을 주고 내려받게 하는 것은 나쁜 수익 모델의 전형이다. 한 장 한 장 개별로 내려받을 수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좋은 질문이다. 나쁜 수익 모델의 공통점은 이렇게 얼핏 생각해보면 타당하고 잘못된 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다. 더구나 키즈노트의 ‘추억 다운로드하기’ 유료 서비스는 기존 고객들에게 원래 없었던 고통(Pain point)을 새로 만든 다음, 이를 돈 받고 해결해 주겠다는 점에서 질이 더 나쁘다.

 

아래는 이런 문제와 관련된 ‘나쁜 이익은 회사를 좀먹는다’라는 위클리 비즈 칼럼의 일부다.

몇 년 전 이탈리아 출장 중 묵었던 부티크 호텔에서 겪은 일이다. 필자는 긴요하게 해외 연락이 필요해 객실에서 전화와 팩스를 사용했다. 이틀 동안 전화회의 한 시간을 포함해 다섯 통의 전화를 걸었고 전화회의 중에 10페이지의 회의 자료를 팩스로 보냈다. 그런데 체크아웃을 하면서 사용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숙박료는 600달러 정도였지만 전화와 팩스 비용이 2000달러가 나왔기 때문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매니저에게 왜 처음부터 서비스 요금 등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냐고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필자는 그 호텔의 팩스 비용이 장당 10달러이고, 비싼 전화 요금에 더해 부가수수료까지 붙는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씁쓸한 마음을 안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베인 앤 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이런 ‘나쁜 수익’이 전체 이익의 25%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스팸 광고 영업 전화인 줄 알면서 가입과 사용을 방치하며 가입비와 통화료를 얻는 통신사, 과다 연체 수수료를 물린 미국의 DVD 대여 체인 블럭버스터(Blockbuster), 전화, 팩스, 청소 등의 부가서비스에 높은 비용을 책정하고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호텔 등이 이런 ‘나쁜 수익’의 예다.

 


자녀가 키즈노트를 쓰는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상태에선 이 앱을 쓰지 않으면 아이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종이 알림장을 선호하는 학부모도, 키즈노트 서비스를 쓰고 싶지 않은 학부모도, 모두 선택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키즈노트의 진짜 재방문율을 알기 위해선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이 얼마나 다시 키즈노트에 방문하는지를 봐야 한다.

 

아이가 졸업한 후에도 학부모들이 키즈노트에 방문해 뭔가 하도록 만들 기회는 길어야 6년(어린이집 입학 ~ 유치원 졸업)이다.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의 30%가 쓰고 있다고 가정하면 사실 상 6년이 안된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 기간은 키즈노트가 이탈하는 고객을 잡고 충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소중하고 유일한 기회다. 그러나 키즈노트는 지금 그 시간을 단돈 몇 달러를 버는데 투자하고 있다. 12개월치 사진 일괄 다운로드 비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4.39 다. 키즈노트는 이 수익을 얻고 1명의 고객을 잃는다. 다른 기업들이 1명의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비슷한 규모의 비용을 책정하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냥 웃으며 지나칠 일이 아니다.

 

물론 키즈노트가 이런 수익화를 기반 삼아 더 잘될 수 있다. 그건 전적으로 키즈노트의 역량에 달렸으며 한 명의 소비자가 예측하거나 좌지우지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은 키즈노트의 고객으로서 드는 생각은 조금만 더 버티면 졸업을 하니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과 다음에 입학할 곳은 제발 키즈노트를 안 쓰는 곳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키즈노트는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줬지만 종이 수첩 알림장의 장점을 모두 빼앗아갔다. 키즈노트를 쓰지 않는 곳에 다닐 때 썼던 종이 수첩 알림장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책장에 꽂혀있지만 키즈노트 알림장은 그렇지 못했다. 차라리 한 학년이 끝나고 그동안의 이야기와 사진, 동영상을 예쁜 종이 수첩으로 만들어 주는 유료 서비스를 했다면 어땠을까. 없던 고통을 만들어 학부모를 괴롭히지 않고, 종이 수첩의 상실감을 보듬어 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직도 키즈노트에겐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새로 자녀를 입학시키며 키즈노트를 설치했던 학부모와 졸업하면서 키즈노트를 지웠던 학부모가 있었을 것이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아파하는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빠르게 수정하고 다시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민첩함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나는 키즈노트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키즈노트를 썼던 아이들이 커서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옛날 키즈노트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서비스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더 읽어볼 만한 글

나쁜 이익, 좋은 이익 – 책에서 배우는 경영 사례 (출처: 매일경제)

 


이 글은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겨진 글이며 2017년 3월 9일 쓰였습니다. 아래는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옮기면서 댓글이 삭제되는 것이 아쉬워 옮겨온 것입니다.
당시 ‘나쁜수익’이란 용어가 다수의 독자 분들에게 ‘나쁘게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여러 논쟁이 있었는데 ‘나쁜 수익’이란 용어는 발생하는 수익의 질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키즈노트가 나쁜 행위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위의 ‘더 읽어볼 만한 글’의 링크가 용어의 사용과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글을 옮기며 밝혀 둡니다.

 

  • 김흥주Mar 09. 2017스타트업이 몸 담고 있어서 그런지 유료화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긴 합니다 🙁
    여러 근거를 들어 충분히 설명하셨지만, 결국 무료로 사용하던 것을 유료로 바꿨기 때문에 좋은 유료화는 아니라는 것 같네요.
    정말 나쁜 유료화에 속하는게 무엇일까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되네요.
  • 사랑꾼Mar 09. 2017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2달러에서 4달러 정도는 납득이 가는 서비스사용 금액으로 느껴지는데요. 기존에 없던 불편함에 대한 불만은 이해하나 기존의 편리함에 대한 정당한 수준의 지불로 이해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북스앤플라워스Mar 09. 2017대안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때는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사용료 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키즈노트를 ‘선택’한 적도 없고 다른 대안도 없는데 발생된 비용이라는 심리적 저항이 당연히 생길수 있을듯 합니다. 

    게다가 각종 광고에 수시로 노출되는 마당에 비용까지 더해지니!
  • 로디아Mar 09. 2017크롬 확장 프로그램 언급을 한 것이 글을 논지를 흐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료로 쓰던 것을 유료화해서 기분이 나쁘다”의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학부모들이 ‘강제’로 써야하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싫으면 안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 사진을 내려받는 ‘불편함을 만들어’ 일괄 다운로드라는 방법으로 수익화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저도 더 많이 고민해보겠습니다.
  • 마르코Mar 09. 2017안녕하세요, 로디아 님 🙂 이 글을 읽고 쓰시는 글들 주제에 관심이 있어서 구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래 쓰는 글이 로디아 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쓰신 글에 대한 제 의견을 나누는 건설적 토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요즘 아웃스탠딩이라는 스타트업 전문 웹기반 소식지를 유료 정기 구독하고 있습니다. 원래 페이스북 기반으로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던 서비스였는데 어느 순간 하나의 언론사처럼 작동하더군요. 하루는 서비스의 지속성을 위해서 유료화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유료화의 방법으로 한 달 이상 지난 글을 유료 회원만 볼 수 있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글을 잘 받아보던 입장에서 그러면 유료 회원의 매력이 없을 거 같아서, ‘새로 나오는 글의 특정 카테고리를 유료화’하면 충분히 유료로 구독할 의향이 있다고 조언했고 그렇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로디아님께서 댓글로 말씀해주신 것처럼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언급해서 논지가 흐려졌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현재도 충분히 사진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점(비록 한장한장이라 불편하지만)과 저 역시도 개발자인지라 대용량의 사진과 동영상을 서비스 차원에서 유지하는게 얼마나 비용이 많이 드는지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료화 한 것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선생님이 올린 공지를 열람하려면 돈을 내야된다.’면 앱의 핵심 기능을 유료화한 거라서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 대량의 이미지 다운을 유료화한 건 충분히 freemium (free + premium) 전략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마르코Mar 09. 2017이미 구글 포토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저 역시도 구글 포토를 ‘무료’라는 이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건 구글이 광고라는 튼튼한 수익 모델을 갖고 있고, 구글 포토를 이용해서 이미지 처리 기술이나 광고 정교화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수익구조가 없은 경우에 사진과 동영상을 유지하기 위한 사용료는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그리고 이게 정말 비합리적이라면 사진 열람이 무료인 경쟁 서비스가 등장하겠죠?
  • 로디아Mar 09. 2017@마르코 의견 감사합니다. 아웃스탠딩 언급을 하시면서 ‘구독할 의향’을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이 제가 말하려는 핵심을 짚어주신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을 사용자가 표시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는가? 키즈노트는 그게 불가능한 상태에서 강제로 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피드백, 고맙습니다.
  • 로디아Mar 09. 2017@북스앤플라워스 맞습니다. 아마도 제가 스스로 키즈노트를 선택했다면(혹은 강제로 쓰게되지 않았다면) 이런 거부감은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대안이 있었다면 서비스 해지 등 그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 키즈노트의 수익 모델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 마르코Mar 09. 2017제 생각엔 아마도 로디아 님께서 대량의 사진을 한 번에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끼셨고, 그걸 이미 구글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결하셨는데,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느끼는 상실감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래와 같은 단계였을까요?

    문제 > 해결 > 유료화

    다만 그 프로그램을 안쓰셨던 분들에게는 불편하다고 느꼈고, 없던 기능이었는데, 유료로 기능이 추가가 되었으니 ‘신규 기능을 사용할 의향’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아마도 해당 서비스가 로디아 님의 서비스에 인사이트를 얻어서 기능을 추가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웃음) 보통 관련 서비스는 모니터링 많이 하니까요.

    제 의견 고깝게 듣지 않으시고, 피드백에 대한 작가님 의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로디아Mar 09. 2017@마르코 음.. 진실로 진실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이 글의 의견이나 저의 불만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상실감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진짜로요) 처음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것도 아내가 “사진 저거 언제 다운받나, 시간내서 저것 좀 해줘” 해서 만든거니까요.. 그리고 저보다 먼저 키즈노트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만드신 분도 계셨고요.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영역까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피드백 감사해요. 

    불만만 터트리는 배설이 될까봐 일주일 전에 써두고 매일 읽어봤는데 그래도 괜히 남의 서비스를 비판만 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 마르코Mar 09. 2017아닙니다, 분명히 이야기 해볼만한 좋은 주제라고 생각해요!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키즈 노트를 써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키즈 노트에 대한 내용을 로디아 님의 글에서 단편적으로 밖에 알 수가 없고, ‘키즈 노트 사용을 선택할 수 없는 불편함’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댓글을 달게 되서 사실 저도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스타트업에 있었고, 또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대화였습니다.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facebook이상준Mar 09. 2017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하고 불만이 있다는데, 다운로드 유료화의 당위성을 설명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사용자가 아~ 그렇구나 하고 불편, 불만이 없어지는건 아니니..

    1) 단순하게 생각해서 다운로드 기능을 유료화한것 자체가 저라도 짜증날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흔하게 많은 곳에서 무료로 이용해왔고, (적어도 한국에선) 그 결과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처럼 생각되지 않을까요?

    2) 그리고 다운하려는 콘텐츠는 내 아이 사진이고, 적어도 내가 만들어 올린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키즈노트가 만든것도 아닌데 수익은 키즈노트가 가져간다는 것 자체가.. 차라리 사진 열심히 올려준 쌤한테 가는거였으면 좀 나았을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알림장을 더 편하게 만들겠다고 나온 서비스가 서비스내서 생겨난 불편한 요소에 과금을 했다는것에 저도 이해하긴 힘드네요~

    물론 다른 대안들중에서 고민한 결과겠지만 수익에 좀더 중심을 둔 것 같은 느낌이 아쉽네요~
  • 나물곰Mar 09. 2017이번에 유료로 다운로드 받으면서 이정도 금액은 지출해줘야 되지 않나 생각했었습니다. 무료로 쓰고있는 앱인데 큰 비용도 아니라 별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이 앱을 쓰지 않고 어린이집 유치원과 커뮤니케이션은 종이로 전화호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죠. 

    이 정도 금액의 유료화는 인정해줘야 앞으로도 이러한 앱들이 계속 나올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키즈노트가 아무 돈도 안들이고 수익을 가져간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는 서버비용, 프로그래머 등 적지않은 비용이 앱을 유지하는데 필요할 것입니다.
  • 김한기Mar 09. 2017일단 좋은 글 써주신것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되는 글입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본문에서 굵은 글씨로 작성해주신 “키즈노트의 ‘추억 다운로드하기’ 유료 서비스는 기존 고객들에게 원래 없었던 고통(Pain point)을 새로 만든 다음, 이를 돈 받고 해결”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일단 기존고객에게 없었던 고통이라는 표현을 해주셨는데, 그 고통이라는게 어떤걸 말씀하시는건가요?

    제가 이해를 못한 이유는 기존에 “일괄 다운로드” 기능 자체가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았고, 개별 다운로드만 있는 상태에서 “일괄 다운로드”기능이 생긴점에서 볼때,

    새로운 기능이 생겨난건데, 여기서 어느부분이 기존에 없던 고통이 만들어진걸로 보시는건가요?
  • 써클마루Mar 09. 2017@김한기키즈노트에서 의도적으로 고통을 만들었다는것은 아니고,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니 업로드되는 사진이 생각보다 많아졌는데 한번에 다운하는 기능이 없다보니 다운로드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진겁니다. =불편

    이건 키즈노트에서도 예상치 못한부분일순 있는데 사용자입장에선 편의차원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을 상품화했다라는게 글의 내용이겠죠~
  • 로디아Mar 09. 2017김한기 기존에 종이 알림장으로도 아이의 사진과 선생님 글을 불편없이 잘 전달 받고 있었던 학부모 입장에서 갑자기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키즈노트을 쓰면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겨난 불편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써클마루님 말씀도 맞고요. 키즈노트를 사실 상 강제로 쓰게된 학부모 말고, 키즈노트의 사용을 선호하거나 키즈노트 자체를 안써본 분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다른 의견도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것을 읽다보니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음..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구글이 갑자기 개인 사용자의 구글 드라이브의 데이터를 개별 다운로드는 (불편하지만) 무료로 가능하되, 일괄 다운로드를 기간이나 용량 당 과금하여 유료 상품을 만든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구글 드라이브의 데이터는 모두 개인이 업로드한 개인 소유 콘텐츠이고, 이미 많은 데이터가 구글 드라이브에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탈퇴할 경우 데이터가 모두 사라진다면.
  • facebook김태훈Mar 10. 2017저희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누나까지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자주 왕래 하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 소식을 매일 받아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입니다. “각자 삶의 방식에 따라 느끼는 편차가 클 수도 있구나” 라는걸 느끼네요.


    최근에 사진으로 책 만드는 서비스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종이 알림장 보다 더 소중하게 보관 할 수 있어서요.
  • 어썸제주Mar 11. 2017제가 사는 곳은 아직 키즈노트가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로디아님이 말씀하시는 불편의 지점은 선택가능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유료화가 진행됐기 때문인걸로 이해했습니다. 만약 키즈노트가 어린이집에서 정하고 무조건 사용해야 되는 앱이 아니라 엄마들이 사용하고 싶은 앱(여러 어린이집 알림장앱 중에서)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였다면 달랐겠죠. 키즈노트는 작은 시장에서 독점시장을 만들어냈다고 봐요. 그리고 로디아님의 불편함은 모두가 그냥 문제의식없이 키즈노트의 독점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좋은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 어썸제주Mar 11. 2017어린이집 선생님이 찍은(저작권,노동력) + 내 아이의 사진(초상권) 을 다운로드 받는데 돈을 달라고 한다? 물론 개별 사진 다운로드는 무료이지만 일괄 다운로드는 키즈노트 앱에서 일일히 다운로드 받는 불편함을 제거해주었으니 돈을 받겠다? 그런데 키즈노트 앱을 사용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이 엄마인 나에게는 없다. 이건 굉장히 불합리하게 느껴져요. 기존의 종이 알림장 비용을 아끼게 해줬다면 어린이집에 비용을 청구하거나 어린이집과 엄마의 소통을 원할하게 해줬다면 애초에 유료앱으로 양쪽에 비용을 받던가 해야 하는데. 무료앱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물론 그 과정이 어려웠을거란 건 인정합니다.) 엄마들을 약자의 입장으로 만들고 유료화를 진행하는건 로디아님의 주장대로 나쁜 수익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디아Mar 13. 2017@김태훈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키즈노트가 상황과 사람에 따라 유익함을 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데 100% 동의합니다. 키즈노트를 고맙게 사용하고 있다면 그 수익화 방법을 떠나, 적절한 금액의 비용 지불할 의사가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무료 서비스로도 충분했던 에버노트와 포켓 서비스를, 고마운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 매월 $5 가량의 비용을 정기 결제하며 썼었습니다.)

    이 글의 초점은 @어썸제주 님이 설명해주신 것처럼, 사용자(엄마, 아빠)의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강제로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의 수익화 모델에 대해 이야기한 글입니다. 그리고 ‘나쁜’이란 수식을 붙인 것은 키즈노트라는 회사나, 키즈노트를 만드는 분들이 아니라 일괄 다운로드라는 ‘수익 모델’ 자체에 대한 것이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본문 하단에 링크된 ‘좋은 수익, 나쁜 수익’이란 글도 한번 읽어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잘 들었습니다!
  • 로디아Mar 13. 2017@어썸제주 이번 키즈노트 관련 글을 쓰고 관련 여러분들로 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큼이아빠님 써주신 댓글이 저의 장문의 글보다 더 명확하고 알기 쉽게 다가오네요. 

    온라인 상에 제 설익은 생각을 써보기로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다짐했던 것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https://brunch.co.kr/@rhodia/80)’라는 포스팅에 썼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쓴 적이 있습니다.
    —–
    이 블로그의 생각과 의견에 대해

    이 블로그에 쓰인 글은 절대적 사실이 아니며 전적으로 한 개인의 의견에 불과 합니다. 누구도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을 올바르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이 블로그에 쓰인 단점이 누군가에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러한 생각을 존중합니다. 

    .. 중략 ..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아직 좁고 협소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 기록된 모든 것들은 보편 타당한 사실이 아니며, 누구는 어떠한 인사이트도 얻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실에 가끔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일 하루를 더 길게 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게 시작하고, 반복하여 익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길 것입니다.
    —–

    큼이아빠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 덕분에 많은 자기 반성과 배움을 얻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마음도 다시 한 번 돌아봤습니다. 피드백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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