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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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고 있다.
저성장과 고령화, 인구 마이너스에 대한 전망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로봇과 인공지능의 진보는 ‘기술의 발전’으로 묶어 말하기엔 그 파괴력을 가늠하기 조차 힘들다. 탈중앙화를 필두로 한 블록체인은 기술은 기술보다 비트코인이란 암호화폐를 통해 먼저 만났다. 중앙기관들은 실체 파악도 힘든, 그러나 금융의 근간을 흔드는 이 기술을 두고 허둥대고 있으며 혁신의 딜레마에 빠졌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아 본 적이 없다.
큰돈을 벌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 등장하지만 직원은 고작 수 십 명 수준인 기업이 늘어간다. 더 이상 사업의 규모가 커진다는 의미가 더 많은 고용 창출과 같다고 말할 수 없다. 기업은 성장하지만 고용은 제자리이거나 줄어드는 환경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할 수 있는가.
기업의 평균 수명이 60년에서 20년으로 줄어들었지만 인간의 수명은 오히려 늘었다. 평생직장이란 단어는 이미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 끝이 났다. 여전히 평생직장이란 단어를 내세우는 기업이 있다면 그곳은 가까운 미래에 ‘파괴적 혁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전히 이직의 횟수가 민감한 숫자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것은 고용자의 시선일 뿐, ‘일’에 대한 권력의 지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정형화되고 반복되는 직무와 기업 중간 관리자 포지션은 점차 줄어들다 사라질 것이다. 기업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정비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인 점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제는 자신이 하는 일,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개개인의 사람들이 가진 능력과 기술이 진정 가치를 발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능력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뭉쳤다 흩어지며 일하고, ‘소속’과 중간 관리자 존재 의미는 점점 퇴색될 것이다. 일자리에서도 블록체인과 같이 탈중앙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유망한 직장을 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변화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각자도생의 시대. 답은 검색엔진에 있지 않다.
이제 방점을 자기 자신에게 찍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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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겨진 글이며 2017년 12월 14일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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