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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어느 주민센터의 제설작업을 통해 본 리더십의 중요성

by 마켓펀치 2019. 9. 25.

2012년 겨울,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버스는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그 때문인지 지하철로 가는 인도에는 주민센터에서 나온 20여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쓸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리더십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짤막하게 해두었던 메모를 여기에 써본다.


환경

왕복 4명 정도 지날 수 있는 30여 미터 인도에 20여 명의 사람이면 꽤나 많은 숫자였다. 행인보다 오히려 그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으니까. 좀 특이했던 건, 좀처럼 눈이 잘 줄지 않았던 것 같고 사람들은 여전히 미끄러워하며 뛰뚱거렸다는 것.

질문

왜 그럴까?
출근길이라 그리 느긋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잠깐 귀퉁이에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메모를 했다.)

현상과 느낌

1. 빗자루에 힘이 없었다. 바닥의 눈은 마치 2겹으로 내린 듯했고 빗자루는 제일 위에 쌓인 눈만 걷어내고 있었다.
2. 그들 중 일부는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3. 이미 쓸어내린 곳을 또 쓸어내리고 있었다. 아직 쓸린 곳 보다 쓸리지 않은 곳이 더 많았지만 세계랭킹 최하위 축구팀의 수비를 보듯이 몰려다녔다.
4. 사람들은 이렇게 빗자루로 잘 다듬어진 바닥이 미끄러워 뒤뚱거렸다. 차라리 눈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5. 눈 치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길이 엉켰다. 덕분에 바쁜 출근길이 짜증스러워졌음은 물론이다.


정리

치우는 사람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힘들었다.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다음과 같은 5가지 생각을 했고 다른 일상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했기에 글로 남겨 본다.

  1. 우리가 이 일을 하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의 비전 공유
  2. 눈이 오는데도 치우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득
  3. 각 그룹이 어떻게 눈을 치워야 하는지 명확한 업무지시. 미션
  4. 보상
  5. 성과관리 / 시민들 피드백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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