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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가을이 오면

by rhodia 2019. 9. 25.

이제 제법 공기가 차다.


코 끝이 싸하게 아린 것이 확실히 여름은 갔다. 잔디밭에 빛이 따뜻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거기 가을이 있었다.

 

저런 구름은 날이 좋은 날만 보인다고 했던 것 같은 글을 어릴 적 모험도감에서 본 적이 있다.
차가 막혀 도로에 서 있어도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움직이는 것이 야속했었지.
운전을 하다 멈춘 창 밖으로 노을이 비추자 괜히 쓸쓸해진 기분이 들었다.

 

가을의 퇴근길은 더하다.
노을이 덮은 가을의 거리는 이런 모양이다.

 

광장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얘들을 무심히 보면서 “나는 언제 이렇게 컸지..” 생각했다. 내 유년시절이 생각보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모습이 낯설어 내 몸에서 영혼을 때어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아직은 나도 가끔 나의 퇴근길 모습이 낯설때가 있다.

1년 전 가을엔 나는 이철수 판화가의 이 그림을 너무 좋아했었고,

 

 

2년 전 가을엔 첫걸음마를 땐 아들과 동물원에 갔었다.

그렇게 올해도 고마운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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