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공기가 차다.
코 끝이 싸하게 아린 것이 확실히 여름은 갔다. 잔디밭에 빛이 따뜻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거기 가을이 있었다.
가을의 퇴근길은 더하다.
노을이 덮은 가을의 거리는 이런 모양이다.
광장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얘들을 무심히 보면서 “나는 언제 이렇게 컸지..” 생각했다. 내 유년시절이 생각보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모습이 낯설어 내 몸에서 영혼을 때어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1년 전 가을엔 나는 이철수 판화가의 이 그림을 너무 좋아했었고,
2년 전 가을엔 첫걸음마를 땐 아들과 동물원에 갔었다.
그렇게 올해도 고마운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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