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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86

라라랜드,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는 꽉 막힌 고속도로 위 어느 겨울 풍경에서 시작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교통 체증처럼 지루하며, 하루하루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인생은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 옴짝달싹 못하는 자동차 같다. 그래도 열심히 대본을 외우고 재즈를 반복해 듣는다. 차 안을 뛰쳐나온 미아를 시작으로 도로 위의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춘다. 그리고 다시 차 안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다. 뜨거웠던 열정도, 사랑스러운 눈빛도, 간절한 바람까지도. 오로지 시간만 흘렀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내가 결정해” “내가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이들 두 사람의 주체적 삶을 위한 노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흔들었다. 리알토 극장에서 영화 을 보기로 한 미아. 하지만 현 남자 친구 그렉과의 선약이 있었다. 어쩔 .. 2019. 9. 25.
워드프레스,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호스팅 서비스 경험기 (이 글은 2017년 쓰여졌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이 글은 지난 4개월 간 워드프레스 호스팅 서비스를 직접 알아보고, 설치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나도 설치형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앞서 경험했던 많은 분들의 도움을 직, 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이 글 역시 그와 같은 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작성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근거했으며, 지식의 범위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서비스 제공 조건 및 성능 등은 이 글을 쓸 때와 변화되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블루호스트(Bluehost.com)는 어땠나?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지난 9월부터 블루호스트 서비스를 사용했다. 이후 젯팩(Jetpack) 모.. 2019. 9. 25.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경고 이메일을 받고 다 때가 있다. 얼마 전 배달의 민족에서 계정이 휴면 상태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자주 시켜먹는 음식은 저장된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게 편하고, 새로운 장소나 메뉴를 찾을 때만 로그인 없이 쓰다 보니 이런 메일을 받게 된 것 같다. 휴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로그인을 하려 했으나 링크가 없었고, 검색해서 들어간 사이트에서는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서 계정 휴면 해지에 실패했다. 이 글은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해지 실패기다. : ) 아이폰 저장 용량 이 사달이 난 건 결국 아이폰 저장 용량 때문이다. 16GB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언제나 용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저장용량 부족 경고를 받는다. 배달의 민족 어플은 최소한의 용량이라도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삭제되었다. 대신 필요할.. 2019. 9. 25.
한 눈에 재무제표 보는 법 한눈에 재무제표 보는 법 국내도서 저자 : 토마스 R.아이텔슨(Thomas Ittelson) / 박수현역 출판 : 이레미디어 2010.12.24 상세보기 은 자주 보게 되는 용어들임에도 외국어 같은 재무 용어의 어색함을 상당히 많이 해소하도록 도와준 책이다. 회사가 어떻게 한해를 계획을 세울까? 혈액과도 같은 현금은 어떻게 흘러갈까? 우린 오늘 얼마나 쓰고 얼마나 벌었을까? 그리고 시장은 우리 기업을 어떻게 평가할까? 몇 백 원짜리 딱풀부터 원재료 구매, 설비투자까지 하루에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동안 참 무심히 지나쳐 왔다고 생각이 들거나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에 배치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를 통해 기업의 운영에 따른 현금이 .. 2019. 9. 25.
아이유의 진화론 아래는 지난 2016년 1월 23일 경 아이유 일본 팬미팅 당시의 인터뷰 영상이다. 오늘 트위터에 공유가 많았던 덕분에 우연히 봤는데 신년에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대화인 것 같다. 진행자: “아이유로서 2016년은 어떤 진화를 하고 싶나요?” 아이유: “진화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진행자: “그게 뭡니까???” … 중략 아이유: “제가 포켓몬도 아니고, 매년 진화하는 건 무리예요” 이건 영상을 봐야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가 간다. 아이유는 평소에 자기를 많이 들여다보는 사람인 것 같았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낮아 보이지 않을까?” “꿈도 없어 보이는 건 아닐까?” “현실을 안주하겠단 말로 들리면 어떡하지?” 등의 팬심과 언론보도.. 2019. 9. 25.
김영란법 시대를 만들어 온 우리나라 국민들 김영란법은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여성으로서 최초로 대법관이 된 국민권익위원장 김영란의 이름을 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별칭이다. 이 법은 2012년 제안 후, 2015년 1월 8일 국회 정무위원회 통과, 같은 해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어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9월 28일 시행되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각 지자체와 단체는 TFT나 콜센터 등의 대응 팀을 신설하고 운영하기 시작했고, 어떤 공무원은 중식으로 라면을 먹었다며 라면 사진과 함께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다. 김영란법의 내수 위축 우려와 소상공인(?)들의 눈물과 애원이 담긴 기사도 잊을만하면 헤드라인에 떴다. 얼마 전에는 모 기업 행사의 기자 간담회에서 기념품도 .. 2019. 9. 25.
엄마를 부탁해 ‘박하꽃’이란 표현을 보면서 요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작가들은 어떤 풍경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런 풍경의 묘사가 가능하기는 할까. 내 어릴 적 엄마의 기억과 어슴푸레 눈을 뜬 아침 등을 쓸어주던 온기를 기억해냈다. 곶감이 익고 밤나무의 밤송이들이 툭툭 떨어질 그 무렵 마당에서 보던 밤하늘과 족히 수백 번은 누었을 마당 옆 도랑의 내 오줌 자국도 다시 살아난다. “엄마는 부엌이 좋아?” 언젠가 네가 묻자 너의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부엌에 있는 게 좋았냐고. 음식 만들고 밥하고 하는 거 어땠었냐고.” 엄마가 너를 물끄러미 보았다. “부엌을 좋아하고 말고 가 어딨냐? 해야 하는 일이니까 했던 거지. 내가 부엌에 있어야 니들이 밥도 먹고 학교도 가고 그랬으니까. 사람이 태어나.. 2019. 9. 25.
마케터가 똑똑한 광고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요즘 기업의 마케터들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 각종 분석자료에 TV, 라디오, 잡지, 인터넷 등의 ATL(Above The Line)과 이벤트, 스폰서, PPL 등의 BTL(Below The Line)까지 채널도 다양한 데다 분석해야 할 자료는 넘쳐나며 마케팅 전략을 늘 수정된다. “좋은 걸까?” “좋겠지” 싶은 약간의 막연함과 불확실성을 내포한 채 늘려야 하는 ‘좋아요’는 마케터의 개인 계정과 기업 계정의 선을 허물어버린 지 오래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잠재적 소비자들 바야흐로 인터렉티브 시대다. 사람들이 멍청하게 TV만 바라보며 일방적으로 광고를 소비하던 시대는 지났다. 유튜브 광고만 해도 5초 안에 결판내지 않으면 꽝이다. 광고주가 집행할 수 있는 채널과 방법은 늘었지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 2019. 9. 25.
MS 오피스와 국정감사 지난 6일 있었던 국정감사 도중 이은재 국회의원과 조희연 교육감의 MS 오피스와 아래한글 구매 수의계약에 대한 공방이 아직까지도 화제다. 어제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이은재 국회의원이 한동안 1위를 지키면서 그 관심사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국회방송 영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몇 가지 있어 글로 남긴다. 왜 소리를 지를까? 영상의 대부분이 일방적으로 소리 지르는 장면이다. 국정감사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따져보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논리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면 될 텐데 왜 계속 소리를 지를까.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욱하며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생길 때를 돌아보면 “어쭈 .. 2019. 9. 25.
워드프레스 호스팅 ‘블루호스트’ 사용 첫날 후기 워드프레스, 어디서 시작할까? 이번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형으로 옮기면서 호스팅 업체를 어디로 할까 꽤 고민을 했다. ‘워드프레스 호스팅’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자주 등장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데 이곳을 합쳐 나열해보았다. 국내 워드프레스 호스팅: 카페24, 가비아 등 해외 워드프레스 호스팅: A2Hosting, Bluehost, Godaddy 등 해외 서버 호스팅: DigitalOcean, AWS, Azure, Linode, Vultr 등 요구사항은 대략 이 정도였다. (숫자는 우선순위) 가격이 최소 수준의 근처일 것($3 ~ $8 사이) 별다른 제한 없이 워드프레스 설치를 해볼 수 있을 것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았으면 (마음속으로 3초 셀 때 최소한 html 랜더링은 되고 있었으면) 추가 비용이 .. 2019. 9. 25.
리디북스 페이퍼… 살까 말까? 나는 전자책 단말기에 참 관심이 많다. 전자책을 읽기 위해 아이패드도 써보고, 아이패드 미니도 써봤다. 몇 년 전엔 큰 마음먹고 ‘크레마 샤인’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사기도 했다. 책 읽는 시간보다 단말에 쓰는 시간이 더 많다는 걸 깨달은 다음부터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전 리디북스 페이퍼(300 PPI)를 다시 구매했다. 종이책과 같이 휘리릭 넘기며 볼 수도 없고, 다양한 분야의 여러 권의 책이 책꽂이에서 만들어내는 인사이트도 얻을 수 없지만 전자책 단말로 보는 전자책을 포기할 수 없는 건 책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제일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1인 출판 시대라는 말처럼 수많은 책이 쏟아진다. 예전 ‘책’에 대한 이미지가 ‘지식과 생각의 정수를 뽑아낸 결정체’ 였다면 요즘은 스펙 마련과 .. 2019. 9. 25.
영화 [인턴], 우린 모두 삶에 초짜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 프로이트 –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프로이트의 명언에 있다. 우린 모두 삶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느라 분주하다. 그 속엔 사랑도 있고 성취도 있고 일도 있고 술도 있고 가정도 있다. 수 천 개의 하루를 일상이란 단어로 묶어내는 반복의 놀라운 능력은 인생을 무한하다고 믿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일까. 줄리는 회사의 대표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아직은 인턴이다. 벤이 노트북을 어떻게 켜는지 잘 알지 못하듯 그녀 역시 죽음을 맞이하는 법에 대해 아직은 낯설고 막연하다. 그래서 당차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벤은 할 일을 마련해 주는 것부터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만드는, 어쩌면 쓸모없어 보이는 인턴이며 경사보.. 2019. 9. 25.
페이스북 개인비서 서비스‘M’ 출시와 카카오톡의 할 일 지난 테크니들의 “운영체제 vs 메시징 앱,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쟁의 서막” 기사에서 언급한 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구글과 애플이 누구보다 주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운영체제 외 메시징 앱이 각자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운영체제를 가진 시리(Siri)나 구글 나우(Google Now)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앱을 실행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런 패턴을 알고 있다는 건 적재적소에 딱 맞는 앱을 띄우고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메시징 앱을 띄우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없다. 메시징 앱을 가진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스냅챗 등은 사람들의 성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 2019. 9. 25.
대형마트 많을수록 장바구니 물가도 싸진다? 2015년 3월 1일 자로 연합뉴스 등 여러 신문사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대형마트 많을수록 장바구니 물가도 싸진다.”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런 식의 기사는 특정 언론에서 취재하여 보도했다기 보단 여론 형성을 위해 특정 집단에서 언론사에 송고하여 게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언론이 기사의 시작이 아닌 유통 채널이 되어가는 모습은 안타깝고 우려스렵다.) 원 보고서를 보고 싶어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검색해 보았지만 아직 업로드되지 않은 것인지 찾을 수 없었다. 기사의 내용은 ‘대형마트가 입점해있는 지역이 없는 지역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낮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경쟁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므로 대형마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내려가.. 2019. 9. 25.
에디톨로지, 편집은 창조일까? edit + ology 에디톨로지 Editology 국내도서 저자 : 김정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4.10.24 상세보기 2015년을 맞아 KBS에서 라는 제목으로 김정운 교수 특강을 했다. 티브이에서 개인 서재의 오디오를 보여주시던 모습을 끝으로 소식을 접할 수 없었는데 홀로 일본에 가 계시는 동안 라는 책을 집필하셨나 보다. 총 3부로 이루어진 강의를 다 보고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을 사서 보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우리가 창조라 일컫는 거의 모든 것들이 이것과 저것을 편집하여 새로운 맥락으로 내어 놓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편집을 하기 위해선 머릿속이든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든 풍부한 자원이 있을수록 더 유리한데 이런 생각들이 스스로의 해석과 당시의 맥락을 거쳐 새.. 201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