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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86

어떤 이유 삶은 늘 노이즈로 가득 차 있다. 때때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려는 노력은 이런 노이즈에 부딪치며 파열음을 낸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 사람의 삶은 하루에도 수 억 가지의 군상으로 나타나며 모두 제각각이다. 분쟁은 상황과 신분에 따라 가중 처벌되었다가 작량 감경되기도 한다. 법은 그저 시대의 문제를 누적시켜 과대 적합되지 않도록 일반화한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우리 삶의 이동 평균선에서 일정 부분 거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원칙을 만든다. 많은 폭력 사건에는 각자의 이유와 변명이 있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보면 이해 못할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진실은 희미해지고 껍데기만 남는다. 폭력 사건에서 변하지 않는 원칙은 자기 결정권이다. 수단으로써의 인간이 아닌 목적으로서 인간을 대하는 것. 원.. 2019. 10. 26.
코스닥에 재상장하는 캐리소프트, PER가 23.5배라고? 캐리소프트가 지난 8월 코스닥 상장 철회 이후 재상장을 시도합니다. 공모가는 주당 9,000원으로 밴드 상단 금액이 채택되었습니다. PER(주가수익률)가 23.5배로 추정되었는데 이 숫자는 JYP 엔터테인먼트(25.8배)나 SBS 콘텐츠허브(24.0배), 대원미디어(26.1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자수익률이 4%를 좀 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출과 이익 최근 2년 당기순이익이 연속 마이너스이며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투자설명서에 매출과 이익을 보겠습니다. 대충 보더라도 2017년, 2018년 당기순이익이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잘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래프로 그려보겠습니다. 2016년 급성장 이후 2017년부터 이익이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은 .. 2019. 10. 17.
인공지능 로봇 손이 사람처럼 루빅큐브를 맞출 수 있다면 약 1년 전 쯤 미국 MIT 생체모방로봇연구소에서 루빅큐브를 0.38초만에 맞추는 영상을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로봇은 큐브가 고정된 상태에서 각 면을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6개의 모터와 로봇팔, 2대의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https://youtu.be/BM1SE5EjaEY 이번에 OpenAI가 공개한 루빅 큐브를 맞추는 로봇은 이전 방식과 많이 다릅니다. 사람의 손 모양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공지능으로 계산해 큐브를 맞추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태어나 여러 물건들을 경험하고 배우면서 큐브까지 맞춰내는 놀라운 과정을 이 로봇이 재현하는 듯 합니다. https://youtu.be/x4O8pojMF0w 로봇 팔로 큐브를 맞추는 연구는 좀 쓸모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 2019. 10. 17.
조커(Joker), 어떻게 망상은 믿음이 되는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조커는 끊임없이 웃는다. 이 기괴한 웃음과 영상의 높은 색온도는 시작부터 관객의 기분을 께름칙하게 만든다. 라디오를 통해 연일 보도되는 뉴스는 전반적 일상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주입시킨다. 쓰레기 더미 문제와 거기서 자라나는 쥐, 그리고 슈퍼 쥐의 등장까지. 도시 전체에 걸친 상황은 심각했지만 한 편의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하루의 삶이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여전히 각자의 일을 하며 반복되는 일상을 보낸다. 어떤 강박과 어떤 불행과 어떤 울분이 반대급부의 기쁨과 뒤섞인 채 하루하루가 누적된다. 최악의 상황을 말끔히 바꿔 보겠다는 사람과 그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누군가가 있다. 그리고 그와의 관계에 따라 조커의 마음속엔 망상과.. 2019. 10. 16.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사진을 찍는 구글 스마트폰, 픽셀4 지금까지, 스마트폰 사진뿐만 아니라 비싼 DSLR 카메로도, 불가능했던 사진 찍기가 구글이 이번에 세로 출시 픽셀 4에서는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물론 계속 개발되고 발전하는 기술인 만큼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 더 놀랍습니다. 이런 기술의 근간에는 인공지능이 있으며 구글은 이 기술을 computational photography 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아래는 NYT 기사에 등장한 샘플 사진입니다. 크게 3가지 기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비디오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대화 시 말을 하려는 사람의 예측해 그 사람을 자동으로 포커싱하는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천문 사진 찍기 강력해진 인물 모드 화질 손상이 없는 디지털 줌 요즘 어린이들과.. 2019. 10. 16.
한국은행 기준금리 25bp인하,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10시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하면서 1.25%가 되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2008연 이후 역대 최저 금리입니다. 낮아진 금리 덕에 뭔가 매달 내던 이자 비용도 낮아질 것 같고 돈이 더 풀리니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주식도 오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환율이 내리고 금리의 괴리가 커질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은 디플레이션을 걱정 할 때, 아니 디플레이션에 이미 접어 들었다고 봐도 무방한 시기입니다. 그러니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작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5%였습니다. 아직 2019년 최종 소비자 물가 .. 2019. 10. 16.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도달, 코스피 향방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밤(11일, 현지시간)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다우와 나스닥이 급등하다가 서명이 다음 달(11/16~17) APEC 정상회의에서 있을 것임을 알리는 소식에 급등세를 멈췄습니다. 문서화가 안됐기 때문에 긍정적이나 불안하다는 시장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지요. [속보] 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무역전쟁 종결에 가까워져" 이런 기사나 '1년반' 전쟁 끝내나…트럼프 "미·중, 중요한 1단계 합의 도달" 이런 자극적 제목의 기사들이 보이지만 흔들리거나 흥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역전쟁은 둘 중 하나가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협상이 있을 때마다 수많은 기사들이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거기에 따라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갈대가 아니라 갈대를 흔드.. 2019. 10. 12.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이용한 제품군 대거 확충 아마존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Alexa)를 이용한 제품의 범위를 크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더불어 아래 3가지 카테고리가 눈에 띕니다. 특히 에코 프레임(Echo frame)이라고 이름 붙여진 안경 모양의 제품은 흡사 구글 글라스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 제품은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장치는 없고 음성으로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에게 명령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보기 눈에 띄는 3가지 카테고리 밖으로 가져 나갈 수 있는 제품 집에서 쓰는 제품 일할 때 쓰는 제품 단순 인공지능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정도에 머물던 제품군이 크게 확장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제품도 큰 디자인의 변화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모든 제품의 중심에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Al.. 2019. 10. 11.
미국의 셰일 가스는 우리의 기름값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오늘 자 중앙일보 드론테러에도 잠잠한 유가…미국 ‘셰일 파워’의 기사는 지난 14일 사우디 정유시설의 드론 테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유가와 미국의 셰일 가스에 다뤘다. 제목만 봐서는 이제 기름값 걱정은 좀 안하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에너지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며 우리나라 정유 기업들의 이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 14일 드론이 공격한 쿠라이즈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유전이다. 이런 유전이 공격받은 것 자체는 큰 이슈이지만 쿠라이즈 유전은 소규모 드론 공격으로 손익을 따질만한 수준의 허접한 유전이 아니다. 게다가 원유 자체는 불을 붙이려 해도 붙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큰 손실로 .. 2019. 10. 11.
이메일 시장의 판을 바꿀 카카오 메일 카카오가 다가오는 11월 카카오 메일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포털 서비스를 하는 곳이면 누구나 하는 메일 서비스가 뭐 대수냐 싶을 것입니다만 이번 카카오의 메일 서비스는 개인적으로 판을 바꿀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고 청구서, 알림 등 많은 서비스들이 이메일을 필요로 하지만 이메일이 무엇인지 익숙지 않고 어려워하는 계층이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메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이메일 사각지대의 사용자들을 카카오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이메일을 마치 카카오톡 쓰듯 쉽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놀랍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에서 - 인터넷이나 웹브라우저를 말하면 스마트폰의 초록색 N 마크의 네이버 앱을 떠올.. 2019. 10. 11.
열살이 안된 아이에게 코딩 교육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개별 아이의 관심과 성취도에 맞춰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의 개인적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강요되거나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원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의 주장은 저의 개인적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며 절대적 사실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__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1~3)을 둔 부모라면 코딩 교육을 시켜야 하나, 코딩 학원을 보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한 번 쯤 해봤을 것입니다. 초등 코딩 교육이 필수가 된다고 하기도 하고 시대가 바뀌며 코딩이 마치 새로운 시대의 영어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이의 코딩 교육에 적절한.. 2019. 10. 6.
딥러닝은 정말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10월 2일 deeplearning.ai의 뉴스레터는 1986년 프레드 브룩(Fred Brooks)의 고전 에세이의 "은총알은 없다(No Silver Bullet)"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 번 누르면 돌이킬 수 없는 타자기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마음대로 붙여 넣고 잘라내고 복사할 수 있는 텍스트 에디터를 쓰게 됐지만 여전히 쓰는 것은 왜 어려울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그건 타자기가 우리가 "진짜 하려는 말"을 생각 속에서 뽑아내는 것과 같이 글을 쓸 때 핵심적이고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프로그래밍 도구들도 타자기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도구가 발전하고 언어가 진화했지만 역시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것 자체는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딥.. 2019. 10. 4.
미 증시에서 중국 기업 상장폐지 가능성 언급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중국 투자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 증시가 또 다시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미 연기금 투자 축소 등이 언급되었고 알리바바는 이 여파로 장중 -7% 하락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위협의 도구로 내세운 - 많은 사람들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 - 몇 가지들을 실행에 옮긴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 위협이 단순 위협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중국은 여러 선택지의 최선을 고민하던 중 다른 선택에 직면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협상의 대상이 된 것을 주고 받는.. 2019. 9. 28.
구독경제, 그리고 자산의 소유 "구독은 책이나 신문을 사서 읽는다는 의미의 단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씨처럼 월정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특정 상품(혹은 서비스)을 사용하는 행위 전체를 뜻하는 단어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를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독 자체는 전통적인 산업으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우리 생활에 녹아 있었지만, 여기에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스마트 기기의 확산 등 새로운 산업이 접목하면서 구독경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만든 기업 주오라(Zuora)에 따르면, 구독 기반 산업 매출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기업 매출보다 약 8배, 미국 소매업 매출보다 약 5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독을 통해 소비자는 좀 더 저렴하게 상품이나.. 2019. 9. 26.
장사를 한다면 매출보다 현금에 주목하세요.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하려면 매출액과 더불어 현금 흐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머리에서 인식하는 경영의 흐름과 인간의 본성이 복합적으로 무의식 중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목표 규모(매출액)를 이뤘다면 이젠 실속(현금)을 챙길 차례입니다. 아래 현금 흐름의 개념과 방법, 요령을 참고해 작지만 알차게 돌아가고, 미래를 위한 투자도 챙길 수 있는 현금 흐름 관리법을 터득해봅시다. _ ‘경영’의 흐름과 ‘현금’의 흐름 일반적으로 가게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파는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대부분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매입 —> 제조 —> 판매 매입은 원재료를 사오는 것을 말합니다. 치킨집이라면 생닭을 사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