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86

전업주부의 어린이집 이용제한 정책에 대한 생각 아파트는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더 가깝게 살도록 만들었고, 인터넷은 – 물리적 공간 제약조차 뛰어넘은 – 놀라운 인간관계의 확장으로 이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오늘 정부에서는 전업주부들까지 과도하게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에 대한 지원대책을 강화하고 시간제 보육을 활성화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며, 전업주부가 불필요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수요를 줄이겠다”라고 했다. ‘과도하게 ‘와 ‘불필요하게 ‘의 단어를 들으며 그 포괄적 모호함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한 채 나뉘어 싸우게 될 여론도 생각났다. 전업주부가 있는 집에 아이들이 어린이집 이용을 제한받으면 어떨까? 가장 먼저 .. 2019. 9. 25.
아이폰6 32GB 단종으로 본 기업 ‘애플’의 경쟁력 아이폰6가 출시되면서 출시 용량에 궁금증이 생겼다. 왜 애플은 32GB 모델을 없애는 선택을 했을까?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회사원’이 하는 합리적 선택 애플의 이런 의사결정은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사용자를 뺏길까 봐 두려워, 다양한 용량을 출시하거나 기존 프레임을 유지하려 했을 경쟁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애플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나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언론의 기사가 이 사건으로 인해 적어도 나에겐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늘 합리적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만약 당신이 회사의 출시 용량에 대한 결정권 자이고 ’ 32GB 모델을 출시하는 것’과 ‘구매자 이탈을 만들 리스크를 가지는 것’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 2019. 9. 25.
그리스인 조르바 고전 읽기의 즐거움 그리스인 조르바 국내도서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 / 이윤기(Lee EyunKee)역 출판 : 열린책들 2006.02.25 상세보기 참 오랜만에 기술 서적이나 에세이가 아닌 인문학 책을 읽었는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눈은 읽고 있는데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새는데 그냥 이런 모습이 웃길 뿐 어쩔 방도가 없었다. 확실히 기술서적과 책을 읽는 방법이 달랐다. 어쩌면 마음이 달랐다고 해도 좋겠다. 마음 한 구석에 조급함이 웅크리고 있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내 기초 체력이 많이 쇠약해졌구나 하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글자 더미를 따라 올라가 읽고 또 읽고, 그러기를 며칠 째.. 2019. 9. 25.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김성근 야구감독의 리더십 왜 김성근의 야구는 늘 이기려고 했는가. 가끔은 쪼짠하단 말도, 재미없단 말도 들리지만 이 책을 보고 나면 다시 한번 그 말들을 곱씹어 볼 것이다. 감독의 이야기와 선수의 글이 번갈아 나오는데 이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한다. 연애편지 같기도, 리더십에 대한 사례집 같기도 한 이 책을 통해 야구에 대해서도,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김성근 출판 : 이와우 2013.03.11 상세보기 코칭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게 리더의 핵심이다. 리더는 선수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런 걸 제대로 하려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순간순간 선수들을 힘들게 몰아붙이더라도 거기에는 늘 애정이 있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 2019. 9. 25.
대통령의 글쓰기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글의 부분 부분을 따로 발췌하여 정리하였던 것을 그대로 옮겼다. 대통령의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강원국 출판 : 메디치미디어 2014.02.25 상세보기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 2019. 9. 25.
탐스 스토리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안내서 TOMS 블레이크(이 회사의 CEO)가 아르헨티나에서 이 신발을 알아보고 사업에 대한 구상을 했고 250켤레의 신발을 완성하여 이 신발을 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세 개의 더플백에 나누어 넣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현실적 용기도 얻었다. 기업을 다룬 많은 다른 책들이 결과에 맞추어 과정을 나열하는 걸 참 많이 봤는데 는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창업자)와 마주 앉아 그의 사명에 대한 열정과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책에 보면 탐스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곧이어 또 다른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의 패션 담당 기자, 부스 무어의 귀에 우리 이야기가 들.. 2019. 9. 25.
밤이 선생이다 문장의 아름다움 고전문학이나 이런 산문 글을 보다 보면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껴요. 그것이 수십, 수백 년 전에 쓰였던 글이라 해도 바로 오늘 겪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때.. 삶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쾌감과 함께 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바람을 보게 되었죠.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이런 글을 쓰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했고요. 책을 잡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이 많은 자동차와 빽빽한 주차선들 사이로 무엇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하는 비극이 떠올라도.. 또 그런 삶을 감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미끄럼틀의 색동을 보며 희망을 보게 되고 말지요.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엄정한 글쓰기와 한글의 치밀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전율을 일으켜요. 어떤 걸쩍지근한 은유도 없이 눈앞에 그림을 그려내는데 가끔은 숨.. 2019. 9. 25.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 영화 에서 갑수(정재영)의 대사 중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영화를 본지 두어 달이 넘었는데 계속 귓가를 맴돌아 글로 남겨둔다. 요즘 계속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중용 23장) 2019. 9. 25.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에세이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책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는 5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책 읽기와 글쓰기 좋아하는 일 찾기 완벽함 탈출하기 나에 대해 생각하기 아이들 석지영 교수는 참 많은 경험을 열정적으로 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정말 원하는 일을 결국엔 찾았을 수도 있다. 이민자로서 겪었던 많은 아픔과 실패, 고통이 있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방향의 길에 서 있을 때도 이 길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최선과 열정을 다했고, 이런 삶의 태도는 모든 것의 단단한 기반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책 읽기와 글쓰기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다. 단순히 인상 깊은 구절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어와 흐릿한 생각들을 산산이 부순 느낌이었다. .. 2019. 9. 25.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 2004년, 겨울, 인도 배낭여행의 소중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던 영화. 인도 특유의 향신료 향기와 색채가 영국 감독과 만나 참으로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다. 스무 살의 청춘이 이 영화를 본다면, 당장 배낭을 들쳐업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인도를 보고 싶다고요? 잘 봐요. 이게 진짜 인도예요!”라고 외치던 꼬마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던 일들 그리고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우리 삶을 엮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 순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아래는 2004년 겨울, 인도에서 수 없이 들었던 Dhoom 이란 영화의 OST 중 하나다. 인도 배낭여행 때 찍었던 사진.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었.. 2019. 9. 25.
넥타이를 맨 바퀴 참 적절한 시점에 읽게 된 책이 아닌가 싶다. 회사에 기증한 도서를 회사 동료가 가지고 왔는데, 좀 울긋불긋 한 책 표지 사이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는 것 아닌가? “그레고리” 이 감사한 바퀴 녀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책을 집어 들고 난 후 정확히 4시간 55분 뒤, 퇴근길 지하철에서였다. 어떤 내용일까? 저녁때가 다가와 느꼈던 배고픔보다 조금 더 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폈는데 목차를 보자마자 “자기개발서구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면서 “덮을까?”라는 생각했었다. (나는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자기개발서류’의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런 부류의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음을 비추어 볼 때, ‘~해라. ~하지 마라’의 이야기가 잔뜩 들어찬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얼마나 고역.. 2019. 9. 23.